中 관영지 "대선 앞둔 美, 풍선 문제 할리우드 영화 마냥 과장"
- 23-02-10
"美 민주·공화, 반중 정서로 경합중…바이든도 지지율 위해 허구 퍼트려"
"美, 풍선 기술 탈취할 수도…바이든 행정부, 사태 진정 책임 있어"
"미국은 격추된 풍선을 분석해 고고도 풍선 기술을 탈취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풍선 사건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은 사실에 근거해 출발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발전의 관점에서 외교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세계 평화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반면 미국은 우리처럼 넓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9일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이 '정찰 풍선' 문제를 과장하는 이유가 국내 정치 탓"이라며 공화 민주 양당은 모두 반(反)중 정서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인류공동의 이익과 세계평화를 지키는 차원에서 외교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지난 1일 미국 본토로 흘러들어오자 중국은 불가항력적 사고였다며 해명에 나섰으나 미 북부사령부는 F-22 전투기 등을 동원해 해당 기구를 격추시켰다. 이후 미 국무부는 중국의 '정찰 풍선' 배후에 인민해방군(PLA)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중국군과 관련 단체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어 온갖 문제를 증폭시키려한다. 미국의 국내 정치가 악화된 상황에서 풍선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하나의 연극을 방불케한다. 진실에 근거하지 않고 소설 또는 할리우드 영화 마냥 엮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 양당은 반중 노선에 있어 어느 쪽이 더 강경한가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는 풍선 사건을 빌미로 국내에서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불리한 허구의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국내 유권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지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장은 미국의 여론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관계가 격화할수록 소통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할 필요가 있고, 양국이 경제 및 무역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오늘날 미중 관계가 직면한 상황은 전례가 없다. 화해와 대화로 진전할 것처럼 보이던 양국 관계 전반에는 풍선 사건으로 큰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이는 미중 관계가 얼마나 불안하고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에 얼마나 급진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모든 이견과 갈등에도 미중은 관계를 관리하도록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치적 코미디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태를 진정시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샤예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미중 간 신뢰 부족을 배경으로 발생한 풍선 사건은 과장되지 않고 소통을 통해 조용히 처리했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갈등은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양국이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고, 결국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이는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매우 이성적이고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전략적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패권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인류공동의 이익과 세계평화를 지키는 차원에서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당파적 갈등과 (국내 정치권의) 간섭을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기구에 중국의 고고도 풍선 기술이 탑재돼 있었는데, 아직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미국은 격추된 풍선을 면밀하게 분석해 기술을 탈취하려 시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확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풍선이 자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무력으로 풍선을 격추시켰다. 아마 미국이 중국의 반환 요청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기술을 훔치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민대 소속 댜오다밍 국가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즉각적으로 무인항공기를 격추한 것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계속 과장한다면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 하려는 의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풍선 에피소드는 짧은 시일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과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비난과 과장 속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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