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잔해 속 기적처럼 구조된 신생아…전 세계서 입양 문의 쇄도

 

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로 발견…가족 중 유일 생존자
증조부가 키우기로 결정·의료진 "가족 올 때까지 가족처럼 돌볼 것"

 

튀르키예(터키)·시리아에서 규모 7.8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0시간. 죽음의 현장 한 가운데서 탯줄도 끊지 않은 신생아가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에서 입양 문의 수천 건이 쇄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은 지난 6일 시리아 북서부 잔다리스 마을에서 구조된 아기의 구조 이후 근황을 보도했다. 구조된 아기에게는 아랍어로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야는 5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발견됐다.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도 더 지났을 때였다. 탯줄도 채 떼지 못한 아야 옆으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엄마, 아빠 그리고 네 형제가 누워 있었다. 엄마 아프라 아부 하디야는 구조 몇 시간 전 눈을 감은 것으로 추정된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아프린의 한 병원에서 의사 하니 마아루프가 아야를 돌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아야를 입양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아야는 증조부가 맡기로 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구조대는 일곱 식구 중 유일한 생존자 아야를 서둘러 옆 마을 아프린의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혹과 타박상이 있었고 거의 숨을 쉬지 않았지만 호전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척추 손상은 없다"고 진단했다.

BBC는 아야의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입양 문의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는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면 아이를 돌보고 입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새 가족을 자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의료진은 증조부 살라 알 바드란이 아야를 맡기로 했다며 입양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병원 관리역이자 4개월 딸을 둔 칼리드 아티아 박사는 "가족이 올 때까지 아야를 내 가족처럼 대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아티아 박사의 아내는 아야에게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는 대지진으로 부모를 여읜 아이들을 관찰·추적하고 있다. 음식과 옷, 의약품을 제공과 더불어 병원과 연계해 아이들을 맡아줄 수 있는 친척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야와 같은 고아가 지금까지 몇 명이나 발생했는지, 현장에서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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