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골든타임 지난 튀르키예…'휘익' 휘파람 불자 멈춰선 사람들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 작업 중 휘파람이 울려퍼지자 일제히 모두 멈춰섰다. 생존자의 얕은 숨소리조차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명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지났지만 구조대와 생존자들은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구조대원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편,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이 여전히 잔해 주변을 머물렀다.

구조대는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들을 굴착기로 치우고 생존자들은 가족들의 유품을 찾아 헤매며 밤샘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 작업 중 사람의 신음소리나 숨소리가 들리면 '휘파람'을 불어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구조대도 유가족도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죽인다. 잔해 속 깔린 생존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날 안타키아 지역 생존자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수색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소리내지 못하고 숨죽여 눈물을 쏟았다.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지 나흘 만에 사망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10일 오전 3시30분)까지 튀르키예에서1만7134명, 시리아에서 3187명으로 합계 2만29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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