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한국엔 호재…"2022년까지 부족 가능성"

반도체가 4월초 수출 견인…"반도체 수출 증가 예상"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2022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이러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한국에는 수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까지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15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8% 늘었다. 일평균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했다.

한국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강세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른 수출 품목 역시 최근 몇 달 동안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실적이 개선됐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보면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4.8%, 52.5% 늘었다. 아울러 승용차는 29.8%, 석유제품은 35.2%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출하량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며 "반도체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이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한동안 증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식당이나 여행 등 대면서비스 소비 대신 가전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러한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오는 2022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는 "반도체 칩의 리드 타임(lead time, 주문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6주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며 "반도체 생산 설비에 대한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하반기까지 생산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긴급한 부족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반도체 제조라인은 향후 몇 년 간 거의 최대 생산 능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백신 보급은 여전히 수출 변수로 남아 있다. 비대면 생활 방식 속에서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재편성됐던 전 세계 소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돌아가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소비 양상이 전환되면서 한국의 수출 강점 일부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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