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아이 옷가지까지 태웠지만"…한파에 떠는 튀르키예 재난민
- 23-02-09
임시 텐트나 차 안에서 추위 피해보지만 역부족
에르도안 대통령 "재난 규모 정부가 감당하기엔 너무 커"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추위가 집을 잃은 튀르키예 재난민들을 더 힘겹게 하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여진 우려로 귀가 금지령이 내려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현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잘 곳이 사라진 사람들은 임시 텐트나 자동차 안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보내고 있다.
생존자 말렉 할리치는 "추위를 견딜 수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딸을 담요로 칭칭 감고 구조대원을 지켜보던 그는 "앉아 있으면 잔해 더미에 깔린 사람들 생각에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아흐메드 후세인은 "우리 아이들이 얼어 죽을 것 같다"며 "공원 벤치부터 애들 옷가지를 태워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적어도 (정부가) 텐트 정도는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정부의 지진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
8일 피해 지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난의 규모가 너무 커 그 어느 정부도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혼란과 결핍 속에서 튀르키예 재난민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슈퍼마켓과 가게들은 땔감으로 쓸 만한 나무판자 등을 나눠줬고, 체육관·학교 모스크 등은 밤에도 문을 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몸 누일 안전한 장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는 차 안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기름을 태우며 쪽잠을 자고 있다.
가족과 차 안 히터로 버티고 있는 술레이만 야닉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냄새는 끔찍하지만 집에 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조차 없는 이들은 성 위의 바위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에 텐트를 쳤다. 7년 전 시리아를 떠나 튀르키예로 이주한 에멜 오스만은 차나 임시 대피소가 없어 선택권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텐트를 쳤다는 에멜의 나이는 고작 14살이다.
지진 발생 시각부터 골든타임(72시간)을 넘긴 9일 오전 9시58분 기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 “워싱턴주, 카운티, 시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한인회, 상공인과 대학학비보조 관련 세미나 연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시애틀서 아픔을 예술로 승화(+화보)
- 스노퀄미 역사적 상가건물 화재에 한인 아이스크림 집도 불타
- 한국 중진공과 시애틀경제개발공사 'K스타트업 네트워킹'개최
- 브루스 해럴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초대했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 말하기대회서 오한나양 대상(+화보)
-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무엇을 입을까
- 타코마 등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지원금 신청 연장
- 한국 국민그룹 '코요태'7월 시애틀서 공연한다
- 시애틀 한인 2세 스타트업 2,100만달러 유치 '대박'
- 15살 페더럴웨이 한인회, 새 보금자리에 둥지 틀다(+영상)
- ‘영원한 소녀’안문자 작가 출판기념회 따뜻했다(+영상)
- 한국 AI플랫폼 와이즈에이아이, 시애틀 정은구치과와 MOU
시애틀 뉴스
- "아마존, 경쟁사 월마트 정보 비밀리에 수집했다"
- 유니뱅크 지난해 전체적으로 적자났다
- 올해 시애틀이 LA보다 비 적게 왔다
- UW인근 대학가 숙원사업인 '공중화장실'설치한다
- 알래스카항공 1시간동안 전면 이륙 중단
- 시애틀 공립학교 학생들이 왜이리 많이 줄까?
- 시택공항 입구 반전시위 46명 체포돼
- 올해 워싱턴주 농사 망치려나? 가뭄비상사태, 시애틀지역은 제외
-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문짝 날아간 사고로 2억 달러 손실"
- 아마존 "49달러 이상 한국 주문시 무료배송"
- '서커스 하기 싫어' 거리로 뛰쳐나온 코끼리…20분간 한바탕 소동
- 시애틀 성형외과의사, 안좋은 리뷰 못하게 막았다 유죄판결
- 워싱턴주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곳은?
뉴스포커스
- 제주도,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 유치 재도전
- 김건희 여사 몰래 촬영한 재미교포 목사, 스토킹 혐의로 입건
- 5월부터 '진짜 엔데믹'… 코로나19, 4년 3개월 만에 마침표
- 서울 아파트값 제자리인데…압구정 80억, 성수 57억 '신고가'
- 정부, '독도 억지' 日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에 "유감…시정 촉구"
- 수원지검, 이화영 '연어 술 파티' 주장 창고·영상녹화실 사진 공개
- 조국·이준석, '채상병 특검법' 손잡는다…공동 기자회견
- 의대 증원 최대 1000명까지 축소…한 총리 "자율모집 허용"
- 윤 대통령-이 대표, 취임후 첫 회담 성사…"국정 논의하자"
- 국립의대 모집인원 자율조정 허용…한 총리, 오후 발표
- 5·18추념일에 광주서 트로트 콘서트…시기 적절성 논란
- "죽일까?" "그래" 파주 호텔 여성 2명 살해한 남성들 메신저 확인
- "푸바오, 잘 먹고 잘 놀아요"…국내 팬들 안심할 중국생활 근황
- 복귀조건 내건 전공의, ‘반대’ 의견 못 참는 의협…꼬이는 대화
- 농촌왕진버스 시작부터 '삐걱'…1회당 2400만원인데 예산 마련 아직
- "갑자기 천만원 결제?" 가짜 쇼핑몰로 결제 유도하는 '이커머스 피싱' 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