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파동' 원인 조류독감에 포유류도 감염…인간에게도 퍼질까

 

페루서 바다사자 약 600마리 죽어…영국선 수달·여우 등 감염
조류 아닌 다른 종 감염 늘어나 감시 필요성 높아져

 

페루에서 최근 몇주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인해 바다사자 수백마리와 야생조류 수만마리가 죽었다고 페루 당국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의 조류독감 감염이 늘면서 인간 감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자연보호지역 국가서비스(Sernanp)는 이날 성명에서 경비원들이 7개 해안 보호구역에서 585마리의 바다 사자, 8개 보호구역에서 5만5000마리의 새가 죽은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은 죽은 새들 중에는 펠리컨, 다양한 종류의 갈매기, 펭귄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 검사 결과 죽은 바다사자에서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됐다. 

조류독감은 전세계에서 급격히 번지고 있다. 페루만 해도 야생 조류에서 발견된 후 지난해 12월 이로 인해 감염된 양계장 닭 3만7000마리를 도살했다. 2021년 말 이후 유럽은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 발생에 휩싸였고, 북미와 남미도 심각한 유행을 경험하고 있다. 

조류독감 유행으로 이들 지역 양계장 닭들을 집단 폐사시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계란값은 폭등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최근 영국의 여우와 수달, 프랑스의 고양이, 미국 몬태나의 회색곰에서까지 발견됐다. 이 동물들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새들을 잡아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독감이 종을 뛰어넘어 포유류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드물고, 특히 인간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는 더 드물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포유류의 감염 사례가 많아지는 것이 인간 감염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