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우주사령관 "中 정찰풍선 이전에도 출몰…탐지 실패했다"

"영역 인식 격차" 발언…트럼프 3회·바이든 1회 탐지실패 시사

공화당 '늦장 대응' 맹공에…"폭발물 있을 수 있었다" 해명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시킨 현직 미국 고위 장성이 이전 정부에서도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 나타난 적이 있지만 정상 탐지에 실패했다는 취지로 6일(현지시간) 발언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찰 풍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엔 최소 3차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엔 1차례 미국 상공을 날아온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CNN 방송 등에 따르면 글렌 밴허크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사령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한 질문을 받자 "NORAD 사령관으로서 매일 북미 위협을 탐지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도 "우리가 (이전에는) 그러한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알아내야 할 '영역 인식 격차'이지만, 더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밴허크 사령관은 미 정보 당국이 '추가적인 방법'을 통해 과거 북미에 접근하거나 북미를 횡단했던 정찰 풍선에 대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입수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밴허크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중국의 정찰 풍선을 두고 미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야당인 미 공화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늦장 대응'을 했다며 맹공을 퍼붓는 상황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탐지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격추했다. 이에 공화당은 풍선이 미 대륙을 횡단하도록 내버려 뒀다고 비판하며, 이번 주 내로 바이든 대통령 규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중국의 정찰 풍선이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주변, 괌 인근 등에서 출몰한 사실이 있다고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도 국방부 관리들이 지난 4일 자신에게 이 같이 보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밴허크 사령관은 격추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풍선에 폭발물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한적한 해안가로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풍선 파편들이 약 1500㎡ 반경 내에서 수거됐으며 다수의 군 함정들이 추가 수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 해안경비대가 이날(6일) 풍선이 격추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비치 앞바다를 임시 보안구역으로 설정했다고도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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