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독 올라 다리 절단할 뻔…종아리 마비 英럭비선수 충격

경기장 바닥 방치된 개 배설물 탓 봉와직염 감염

"견주들, 반려견 산책시킬 때 뒷처리 제대로 해야"

 

영국 아마추어 럭비선수가 경기장에서 방치된 '개똥' 때문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개똥에 의해 심각한 감염성 부상을 입은 닐 백스터에 대해 보도했다.

백스터는 지난해 2월 케임브리지셔 카운티 럭비팀과의 경기 도중 종아리가 따끔한 느낌을 받았다. 종아리에 작은 상처가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가족들도 그의 부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스터는 며칠 후 상처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처 부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고, 다리는 점점 부풀어 올라 둘레가 10㎝는 더 커졌다. 

의료진은 백스터의 정강이뼈 뒤쪽에서 큰 종기를 발견하곤, 부상 부위를 절개해 종기에 들어찬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진행했다.  

백스터는 종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절개 부위를 천천히 재봉합하는 시술을 3개월간 받았다. 이로 인해 종아리 근육의 20%를 잃었고, 수술 이후 1년이 지난 후에도 종아리 전체에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그럼에도 백스터는 "다시 럭비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그가 강아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봉와직염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열린 럭비 경기장은 경기가 없을 때 반려견들의 산책 코스로 이용되는데, 일부 견주가 반려견의 대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떠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백스터는 "나도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운다. 99%의 견주들은 반려견의 대변을 아무 데나 방치하지 않는다"며 "다수의 뒤에 숨은 무책임한 견주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강아지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봉와직염에 걸린 사례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영국에서 럭비선수로 활동하던 20대 남성도 개똥을 밟은 후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 또 2세 아이가 풀밭에 앉아 개똥을 만진 뒤 그 손으로 눈을 비빈 후 개에 기생하는 톡소카라 회충에 의한 감염증에 걸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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