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또 이걸 견디나"…12년 내전 시리아에 지진까지 덮쳤다
- 23-02-07
내전으로 건물들 취약…난민들 많은 북서부 더 심각
쓰레기 태우며 추위 버텼는데…물 부족에 콜레라까지
시리아 북서부에 파괴적인 지진이 강타해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겨울 연료 부족과 콜레라로 인한 고통도 차고 넘치는데 지진까지 덮치자 주민들의 절망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의 광범위한 지역이 가장 큰 지진 피해를 입었다. 두 나라 모두 합쳐 3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는 1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아침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잠자다가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온 시리아 북서부 한 남성은 "러시아의 공습, 바샤르 알 아사드의 공격, 그리고 오늘은 지진까지 어떻게 우리 모두가 이걸 견딜 수 있겠는가" 탄식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에는 약 45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인 41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다. 인구의 절반은 여러 번 다른 곳에서 추방되었던 난민들이다. 많은 수가 텐트촌이나, 종종 올리브 숲이나 단단하고 버려진 땅 위 불안정한 거처를 짓고 산다. 전쟁 중에 버려진 폭격당한 건물에 살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지진의 공격을 받았다.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마크 케이 대변인은 "세계 어느 곳이더라도 이건 비상사태인데 시리아 경우는 비상사태 중의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디야르바키르에서 발생한 지진 후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한 남성이 구조현장에서 얼굴을 감싸고 오열하는 모습. 튀르키예와 시리아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00명을 넘었다. 23.02.0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NYT에 따르면 시리아는 이번 겨울 연료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시리아인들은 추위를 몰아내기 위해 쓰레기와 피스타치오 껍질을 태웠고, 일주일에 한 번만 샤워를 하고, 학교나 직장으로 갈 방법이 없어서 집에 머물럿다. 몇몇은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일부는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겨울 재킷을 판 후 더 추위에 떨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전기가 하루에 한 시간 미만만 공급돼 난방기와 휴대전화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농장의 물 펌프는 멈춰서 식료품 가격을 상승시켰다. 아파트같은 주거지에서도 펌프 작동이 멈춰 사람들은 오염된 공급원의 물을 마셔야 했다.
연료 부족은 시리아의 무너진 물 인프라와 결합하여 작년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왔다. 바로 콜레라다. 유엔에 따르면 12월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6만 명 이상의 콜레라 의심 사례가 있었다.
인도주의 단체 리치(REACH)가 최근 시리아 북동부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부 시리아인들은 모자란 물을 먹는데 쓰기 위해 손씻기를 포기했다. 또 일부는 오염된 유프라테스강에서 직접 물을 떠 식수로 쓰고 있었다. 지갑이 텅 비어 응답자의 82%는 비누 한 개를 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시리아의 국내총생산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2018년에는 저소득 국가로 재분류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더 많은 경제적 고통을 야기했고 국가 의료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주었다. 이미 의료 서비스가 바닥난 상태에서 지진으로 수천명이 부상당하고 수백명이 여전히 잔해에 깔려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화이트헬멧 관계자는 "재난의 규모가 우리의 능력보다 훨씬 크다"면서 "우리는 구조 임무를 위한 전용 중장비가 필요하다. 구조대가 필요하고 연료도 필요하다. 지난 두 달 동안 비상용 연료까지 모두 사용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