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우편배달부 태부족, 중요한 서류로 제때 못받아 난리
- 23-02-07
집배원들 "새벽부터 자정까지 배달하기도"
소셜 시큐리트 체크나 처방전 못받기도
시애틀지역 우편배달부가 부족해 각종 불만들이 폭증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자정이 다 돼도록 배달을 해도 다 못돌리고, 일부 주민들은 일반 우편물을 말할 것도 없고 소셜 시큐리티 체크나 약 처방전 등 귀중한 우편물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배션 아일랜드의 상점 주인인 잰 스탤리 여인은 가게 안에 주민 150여 가구의 메일박스룰 함께 운영하지만 허구한날 배달원이 오지 않아 자신이 직접 우체국까지 차를 몰고 가 우편물을 받아온 후 이를 분류해 메일박스 안에 넣어준다며 가게가 사실상 우체국이 됐다고 말했다.
배달경력 6년차인 왈링포드 우체국의 버질리오 고즈(30)는 노스 시애틀 동네에 근래 아파트와 뒤채들이 많아져 895개 번짓수를 돌다보면 8시간가량에 걸쳐 7마일(1만6,000보) 이상을 걷게 된다며 지난 수년간 주 55~72시간을 일해 오면서 비번 날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잔다고 토로했다.
밀크릭과 아번을 포함한 시애틀 일원의 우체국노조(79 지부) 회장인 케빈 고틀리브는 2021년 초 1,764명이었던 지부 배달원이 작년 말엔 1,547명으로 200여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베이비부머 세대 배달원들이 대거 은퇴한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체국을 떠난 직원이 많았다고 했다.
고틀리브는 일부 캐리어들이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자정까지 배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개에 물리거나 집주인들로부터 도둑으로 오인 받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달원 초임이 시간당 19~23달러이며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면 오버타임을 받지만 일손이 많이 딸리는 우체국들은 근로계약을 어기고 하루 12시간(주 60시간) 일을 시키며 매니저들까지 배달에 나서기도 한다고 밝히고 “35년 우체국 근무 중 이런 난국은 처음 본다”고 털어놨다.
연방 우정국(USPS)은 지난 2021년도 직원들의 오버타임 수당으로 8,000만달러 이상이 지출됐다며 2015년에는 그 절반인 4,000만달러도 안 됐다고 밝혔다.
배달원 부족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이며 특히 트럼프 정권 당시 공화당의 거액기부자였던 루이스 디조이가 2020년 우정국장에 임명된 후 사태가 더 악화됐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물가 비싼 도시로 곱히는 시애틀 일원에선 우편배달원 지망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노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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