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죽였다"…프랑스 국적 '비키니 연쇄살인마'의 반전 시도

1970년대 프랑스 국적의 연쇄살인마 샤를 소브라즈가 돌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민영방송 TF1은 샤를 소브라즈가 "나는 (피해 관광객들로부터) 훔친 여권을 꽤 많이 사용했지만 아무도 살해하지 않았다"며 "이 사실을 증명해낼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소브라즈는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보석을 판매하며 사업가나 관광객 행세를 했다"며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의 술잔에 약을 넣었고 그들이 잠이 들면 돈이나 물건을 훔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위조 여권을 들고 다니면서 여행했다"며 "여권에 있는 사진은 20분이면 쉽게 (내 사진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살인 행각과 관련된 증거물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나는 아무도 죽인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소브라즈는 영국 BBC 시리즈 '더 서펀트'의 실존 인물로 인도, 태국, 터키, 네팔, 홍콩 등을 떠돌며 최소 20명의 배낭여행객을 독살하거나 흉기로 죽인 살인마다. 살인 뿐만 아니라 강도, 사기에도 능했으며 비키니 차림 여행객을 주로 공격해 '비키니 살인마'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1976년 인도 뉴델리에서 살인 혐의로 처음 붙잡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2003년 네팔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간 복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건강 악화, 모범적 수형 생활, 일정 형기 복역 등을 이유로 석방 명령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그의 정체를 알아챈 옆자리 탑승객이 그를 보고 경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장면을 포착한 기자는 "최소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살인범 옆에 앉아있다는 것을 깨달은 탑승객의 불편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이 접한 누리꾼들은 "20명이나 죽였는데 사형 안 시키고 석방, 법이 왜 이렇게 불합리하냐", "독약을 건네 살인하는 건 나이가 어떻든 심장병이 있든 전혀 상관없는 거 아닌가?", "어디든 사람 조심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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