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처럼 '풍선 도발'…휴일 MDL 넘은 2m짜리에 軍 "기상 관측용"

경기 연천 전방 부대 TOD 최초 포착… 동해로 빠져나가

미국선 중국 '정찰 풍선' 출현에 F-22 전투기로 격추시켜

 

5일 북한에서 날아온 풍선 1개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때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의 '정찰용 기구(풍선)'가 미국 내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한 지역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우리 군은 해당 북한 풍선이 '기상 관측용'으로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어제(5일) 북한 지역에서 날아온 풍선 1개를 식별해 조치했다"며 "특이사항이 없어 상황을 종료했다"고 6일 밝혔다. 약 2m 크기의 이 풍선은 경기도 연천 지역 전방 부대의 열영상장비(TOD) 관측병이 처음 식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풍선은 TOD로 식별 가능한 정도의 낮은 고도로 날면서 우리 영공에 진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합동참모본부에도 즉각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풍선은 기류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해 우리 동부 전선 부대에서도 관측됐고, 수 시간 뒤엔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합참은 해당 풍선에 대해 '적성(敵性)이 없다'고 판단해 대공 상황 감시 강화 지침만 내리고 추가적인 대응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우리나라나 해외에서도 기상관측용 풍선을 날려 보내곤 한다"며 "과거 사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기상관측용 풍선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용 기구(풍선)' 추정 비행체.


북한군 포병부대 등에선 풍향 등을 관측하기 위해 수시로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렇게 띄운 풍선은 우리 군에도 종종 포착된다.

북한은 작년 12월26일엔 소형 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을 향해 날려보냈고, 이 가운데 1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주변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을 일시 침범하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선 중국이 날려보낸 '정찰용 기구'의 영공 침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8일 미 알래스카주 상공으로 진입해 이달 초 미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발사대 등 군사시설이 위치한 몬태나주 상공으로 남하한 해당 기구는 지름 20~30m가량의 풍선에 태양 전지판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장착돼 있는 형태였다.

미 정부는 이 기구가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연안을 통해 대서양 상공으로 빠져나가자 '격추시에도 민간 피해 우려가 없다'고 판단, F-22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중국의 해당 기구가 우리 영공을 거쳐 미국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 "(중국 기구가) 우리 영공으로 지나간 적은 없다. 지나간다 하더라도 우리가 탐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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