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22, 中 '정찰 풍선' 격추…中 "국제 협약 위반" 발끈
- 23-02-05
바이든 "격추 성공한 조종사들 칭찬하고 싶다"
첩보활동보다는 미국 대응 보려는 목적일 가능성 커
미국 당국이 4일(현지시간)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중국의 '정찰 기구'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에 따르면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버지니아주 남동부의 랭글리-유스티스 합동기지에서 출격한 F-22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39분(한국시간 5일 오전 4시39분) 약 6만~6만5000피트(약 18~20km) 고도에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비행체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주 방위군 F-15 전투기를 비롯해 여러 주에서 온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가 함께 작전에 투입됐다.
이 관계자는 해안 경비대와 해군 함정들이 비행체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아래에서 대기했으며, 47피트(약 14m)의 상대적으로 얕은 바다에 떨어졌기 때문에 복구가 쉬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며칠 안에 해군 구조선이 도착할 것이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탑승해 풍선의 잔해 등을 최대한 수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 생명에 과도한 위험을 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조처를 즉시 취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들은 그것(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며 "나는 그것을 해낸 우리 비행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항공청(FAA)은 정찰 풍선을 격추하기 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비치, 찰스턴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이착륙을 금지했다.
격추 장면을 찍은 영상에는 풍선이 조각 조각 떨어진 뒤 흰색 깃털 같은 잔해로 남는 모습이 담겼다.
머틀비치의 건너편에 거주하는 샐리 하워드(79)는 "오후 2시에 집 위 하늘 높이 떠 있는 풍선을 발견했다"며 "해변에는 이례적인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해안 인근에 거주하는 마리 엘리스도 "두 번째 제트기가 지나간 후 무언가 터지는 것을 봤다"며 "풍선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것이 격추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의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당시 미 행정부는 격추를 고려했지만, 지상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격추를 보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헤이거즈타운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중국의 정찰 풍선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면서 "이 일을 수행한 우리 조종사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미중 갈등 골 깊어져…中 "미국 무력 사용, 국제 협약 위반"
최근 미국의 대(對)중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양국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두 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WP에 "풍선은 수년 동안 실행되어 온 광범위한 중국 군사 감시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중국 측에서는 기상 관측용 민간 발사체라고 주장했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5~6일로 예정된 중국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게다가 중국은 이날 미국 당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무력 사용을 고집한 것은 국제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명백히 과도한 반응"이라면서 "중국은 관련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옹호할 것이며 그리고 추가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첩보활동보다는 미국 대응 보려는 목적일 가능성 커
이번 정찰 풍선은 정보 수집 등 첩보활동보다는 미국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중국 프로그램 선임 고문인 딘 쳉은 "이것은 군사적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공화·사우스다코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풍선을 회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벤저민 호 코디네이터 역시 BBC에 "미국의 정보를 빼내려면 더 좋은 방법이 많다"며 "풍선을 통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 풍선 스타트업 어반 스카이의 공동 차업자 앤드류 안토니오는 "고고도 풍선의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바람의 흐름은 겨울에 가장 좋지 않다"며 "특정 군사 기지를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선이 미국 영공에 온 것은 실패한 실험의 결과이거나 자체 종료 시스템의 오류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중국 측의 정찰 활동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최근 몇 년 동안 하와이와 괌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리도 "이러한 활동은 이전 행정부를 포함해 몇 년 동안 관찰됐다"고 전했다.
다만 풍선이 정보 수집을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풍선은 냉전 초기 첩보활동에 활발하게 사용되다가 위성 등에 밀려났다.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전직 공군 장교인 피터 레이튼은 "풍선은 위성보다 더 작고 가볍고 저렴하며 발사하기 쉽다"며 풍선이 첩보활동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장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공화·앨라배마)은 "백악관은 왜 중국 첩보 기구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는지, 이번 결정으로 우리 국가 안보에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답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