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부터 ECB·BOE까지…경쟁적 금리인상 끝의 시작 보인다

터 "금리인상의 엔드게임 시작…연준 연착륙 자신"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의 끝을 보기 시작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부터 유럽 대륙과 영국 섬나라까지 지난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그리고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중앙은행들은 초강력 긴축의 고삐를 풀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에 나섰다. 서방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가 다시 급등하지 않는한 올해 하반기가 되면 대체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은 일제히 정책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어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marked a clear turn)"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특히 "어조의 변화가 주목할 만했다(the shift in tone seemed notable)"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면서도 필요시 "강력한"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했다. 게다가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겼다(turned the corner)는 신호를 처음으로 목격했다"고 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를 0.25%p 올리는 결정을 내린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의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의 사이클이 개신됐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금리를 올렸다.

ECB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시점에서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0.5%p 올리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가 (금리인상) 궤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 0.5%p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이후는 어떻게 되냐, 3월이면 금리가 최고점이라는 말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라며 "갈 길이 멀다(ground to cover)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균형을 잡고 있다"며 3월이 되면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어조는 예상보다 훨씬 덜 매파적이었다고 알지브리스투자의 가브리엘 포아 공동 포트폴리오 매너지는 평가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3월 추가로 50bp(1bp=0.01%p) 인상을 안내했지만 그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분명한 가이던스(안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BOC)는 금리를 0.25%p 올리면서도 주요 10개국(G1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의 중단 가능성을 명시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인플레이션 고비를 넘어 가고 있는 중"이라며 금리가 이번 인상 이후 "조건부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서방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성명은 기록적 금리인상의 최종 단계가 시작(start of the endgame)됐다고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주요 경제국들은 높은 금리에 강한 회복력을 증명했고 침체 위험은 후퇴했거나 예상보다 약해 사라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또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회의를 종합해보면 코로나 팬데믹이 약해지며 기업과 개인의 생산과 소비가 정상적 패턴으로 돌아갔고 덕분에 인플레이션 압박도 약해지고 있다고 중앙은행들은 공통적으로 판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반복적으로 언급했고 특히 그 과정이 고용시장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한 점에 주목했다. BOA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용시장이 약해지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은 연준이 이러한 조합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연착륙이라는 결과를 더 많이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BOA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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