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총체적 위기'…얀센·모더나 '부작용' 화이자 '물량 부족'
- 21-04-14
전 세계적으로 수급 불안…뾰족한 방법도 없어
'1000만명분 예정' 노바벡스도 안전성 물음표
지난 2월 첫 접종이 시작되고 빠른 속도로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11월 집단면역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될 것으로 보였지만, 백신 수급은 불안정해지고 각종 부작용 이슈도 부각되면서 접종률은 떨어지고 불안감만 증폭되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11월 집단면역도 난망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백신 수급과 안정성 논란에 불을 붙인 건 바로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13일 희귀 혈전증을 사유로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 권고했다.
사실 얀센 백신의 안전성 문제는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것은 아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희귀 혈전증을 이유로 접종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로부터 각종 부작용이 보고됐다.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포함해 저혈압 증세까지 환자가 나왔다. 미 콜로라도주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4시간도 안 돼 11건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미 콜로라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접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문제는 600만 명분을 계약한 우리나라다. J&J는 미 보건당국의 권고 이후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의 백신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도입도 순차적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초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한차례만 접종해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극저온이 아닌 일반 냉장 온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방역당국에서는 일명 게임 체인저로 불렸다.
현재로서는 얀센 백신이 제때 수급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세운 접종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부작용에만 집중하느라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모더나 백신도 부작용 사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많지는 않지만 적은 사례로 심각한 피부 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피부가 따갑고 타는 듯한 통증을 내며, 심하게 부어오르는 염증 부작용이 보고됐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2000만 명분 도입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초도물량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작용 사례가 다른 백신보다 양호하다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는 물량이 부족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자 백신만 믿은 일본의 경우에는 12일 기준으로 접종률이 09%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도 꼴찌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화이자 백신 수급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모습이다.
각종 부작용과 부족한 백신 수급에 대안으로 떠오른 노바백스도 안전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노바백스의 경우 6월부터 1000만 명분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아직 다른 국가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는 백신이다. 이 때문에 충분한 모니터링이 동반되지 않아 당장 사용이 가능할지 여부부터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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