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45분 기자회견 중 15번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
- 23-02-03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주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률 하락 혹은 둔화)'이라는 이슈를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뜨렸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대단히 환영(most welcome)"했고 금융시장은 파월이 던진 화두에 매달리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연준이 보냈다고 베팅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금리 결정회의를 마치고 45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15차례 사용했다.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다른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언급된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가히 폭발적 관심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디스인플레이션이 무슨 개념이고 왜 환영할 만한 것인지를 로이터가 짚어봤다.
◇ 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을 이해하려면 중앙은행들이 사용하는 인플레이션이 어떤 개념인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인플레이션은 가장 단순하게 말하면 제품과 서비스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연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잡는다. 일반적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소비한다는 가정 하에 지불하는 금액이 전년 대비 2% 늘어난다면 일상적 소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물가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중앙은행들이 경기 하강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여력을 주기에 충분히 높은 물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넘기면 경제 전반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기업과 개인이 생필품 구입에 돈을 더 내야 하는 것은 물론 임금인상 압박까지 더해져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임금 인상 압박이 커지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그러면 다시 임금 압박을 키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려 지출을 압박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이는 현재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취하고 있는 조치다.
◇ 디스인플레이션=느린 인플레이션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 수준으로 목표 2%를 크게 웃돈다. 물론 지난해 6월 기록했던 7% 고점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왔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것이 디스인플레이션이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흡족한(gratifying)" 결과라고 칭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라고 봤다.
◇ 디스인플레이션 어디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일부 물가는 아직도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달 달걀은 전년비 254% 폭등했고 보석도 54% 뛰었다.
하지만 대체로 상품 가격은 내려 오고 있다. 악기류는 12% 떨어졌고 중고차는 27% 낮아졌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 지표 PCE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PCE에서 또 다른 25%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오름세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수요가 꺾였고 새로 월세 계약을 맺는 경우 더 싸게 집을 얻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세 하락은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좋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거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는 전체 인플레이션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 아직 내려오지 않으며 4% 수준이다. 일례로 1월 항공료는 두 배 넘게 뛰었다.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임금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핵심 서비스 영역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위해 고용시장이 얼마나 약해져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져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심각한 하강 혹은 실업률 급등 없이 경제가 2% 인플레이션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기본적으로 전망한다"며 "지금까지 목격한 디스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크게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환영받지 못하는 디스인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이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1.8% 수준이었던 지난 2003년 "디스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면 환영받지 못하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심각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직후 더 큰 문제인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전반이 급락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에 빠져 잃어버린 수 십년에 갇혀 있다.
물가가 떨어지면 경제력이 약해진다. 예를 들면 개인은 제품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구매를 계속 미루고 그러면 물가는 더 떨어진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연준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처음으로 말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디스인플레이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대단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뉴스포커스
- 여중생 3개월간 성폭행·촬영한 담임교사…사후피임약까지 먹였다
- 이재명 유튜브 '골드버튼' 받는다…국내 정치인 중 최초
- 이부진의 K-미소, 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 사로잡았다
- '장밋빛' 물든 성장률 전망…전문가들 "유가·수출·환율이 관건"
- '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 "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
- 홍준표 "또 끈 떨어진 외국감독 데려온다고 부산 떨어"…축협 비판
- "조국에 1000만원 배상"…'MB·박근혜 국정원 불법사찰' 첫 대법 판단
- "화제성 미쳤다"…민희진 울분 쏟아낸 기자회견 티셔츠 '완판'
- 고국에 비수 꽂은 신태용 감독 "행복하지만 처참하고 힘들어"
- 형님도 아우도 '도하 참사'…아시아 '고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의 민낯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