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짧다, 2주는 가야지"…신혼여행 플렉스족 늘어

 

억눌린 보상 수요에 장거리·장기체류 허니문 주목
특수 지역 모리셔스, 세이셸 인기…경유지 체류 기간도 늘어

 

"신혼여행 10일 안 가요. 요즘 2주가 기본이에요."
  
예비 신혼여행객 사이에서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 문화가 열풍이다. 코로나19로 3년간 억눌린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수요가 신혼여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신혼여행을 미뤄온 젊은 부부들의 여행 수요가 더해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허니문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허니문 패키지 상품 이용 인원은 전년에 비해 1604%(17배)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국제선 노선과 각국의 출입국 제한이 계속 풀리고 있어 신혼여행 수요는 더 성장할 여력이 남아있다.
  
업계에서 꼽은 허니문 트렌드는 '장거리'와 '장기 체류'다. 직장인의 경우 결혼 특별휴가에 연차를 더하는 추세다. 한결 여유로운 일정에 1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특수 지역인 몰디브, 모리셔스, 타히티, 세이셸 예약도 크게 오르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1인 기준으로 최소 350만원에서 최대 800만원까지 든다.
       
특수 여행지 전문 여행사 드림아일랜드의 김정완 대표는 "예전엔 8~10일 언저리로 떠났지만, 코로나 이후 2주 넘게 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쉽게 떠나기 어려운 세이셸과 모리셔스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흥미로운 점은 일정이 길어지다 보니 경유지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며 "보통 두바이나 아부다비에서 1~2박을 머물렀는데 이젠 4~5박을 머문다"고 덧붙였다.
  

타히티(드림아일랜드 제공)


비교적 5~10시간 이내 비행 시간으로 가까운 허니문 여행지로 꼽히는 동남아나 하와이에서 머무는 기간도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6~7일 일정의 하와이는 최근 7~8일 이상 일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발리도 기존 5~6일에서 최근 7일 이상이 주를 이루는 등 장기 체류형 허니문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장기 체류하는 신혼여행객이 늘면서 허니문 비용도 높아졌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가을(9~10월) 출발한 허니문 평균 가격을 분석한 결과, 1인 400만원으로 2019년 223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 여행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허니문 판매 경쟁을 예고했다. 하나투어는 온·오프라인 허니문 박람회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린다. 인터파크는 최근 특수지역 관광청과 협업을 통해 색다른 허니문 상품도 선보인다고 선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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