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 집단구타' 파문…美경찰, 연루 특수부대 해체

"전문화된 특수 경찰부대 폭력 저지르기 쉽다" 지적 나와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가 경찰관 5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숨진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의 소속 부대가 해체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니컬스의 유족 및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논의한 결과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소속된 특수 경찰부대를 영구 해체한다고 밝혔다.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인 경찰들이 니컬스를 무력 진압하고 구타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1시간여 분량의 '보디캠' 영상들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니컬스는 경찰관들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엄마! 엄마"를 반복해 소리쳤다. 그의 어머니의 집은 사건 장소에서 불과 80야드(73m) 떨어져 있었다. 니컬스는 사건 발생 3일 뒤 4살 아들을 남겨두고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구타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고, 이들은 살인·폭행·납치 등의 혐의로 지난 28일 기소됐다. 경찰에서도 해고됐다.

이날 해체가 발표된 부대는 2021년 10월 범죄 다발 구역에 집중하기 위해 결성된 이른바 '우리 동네 평화 회복 거리 범죄 소탕 작전' 부대다. 일각에서는 이런 전문화된 경찰 특수부대가 폭력을 쉽게 저지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니컬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시위에 나선 시민 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순찰차에 뛰어 올라 앞 유리를 주먹으로 부수고, 시위 도중 경찰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멤피스에서는 시위대로 인해 인근 고속도로 운행이 잠시 중단됐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위가 발생해 무장경찰이 배치됐다.

니컬스의 죽음으로 미국 경찰이 흑인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한다는 비난이 다시 들끓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해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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