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 60분짜리 영상 공개되자 美 '충격'…맞불시위 우려
- 23-01-28
테네시 멤피스서 20대 흑인 청년, 경찰 5명 구타로 끝내 숨져
바이든 분노·고통 호소…백악관, 12개 도시에 시위 지원 방안
미국 테네시에서 교통 단속 중인 경찰관 5명이 20대 흑인 남성 1명을 무력 진압하는 상황이 담긴 비디오 영상이 공개되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사회가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이 남성은 입원한 지 사흘 만에 끝내 숨졌다.
CNN·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 단속 중인 경찰들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29)를 무력 진압하고 구타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1시간여 분량의 '보디캠' 영상들이 공개됐다.
한 영상을 보면 오후 8시25분경 경찰관들이 니콜스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렸다. 니콜스는 "빌어먹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집에 가려고 한 것뿐"이라며 반항하자 경찰들은 강제로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바닥에 눕혔다.
가까스로 경찰들을 빠져나와 도망치는 그를 향해 테이저건 최소 1발 발사됐다. 이후 경찰들은 그를 붙잡아 발로 차고, 주먹을 날리는 등 가격했다. 니콜스는 구타당하면서 "엄마! 엄마"를 반복해 소리쳤다. 어머니 집은 사건 장소에서 불과 80야드(73m) 떨어져 있었다.
니콜스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10일 4살 아들을 남겨두고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를 사망에 이르도록 폭행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이들을 모두 해임됐고 2급 살인, 폭행, 납치, 공권 남용 및 억압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거리에서 타일러 니콜스(29·오른쪽)가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바닥에 쓰러져 있다. |
니콜스 어머니 로우본 웰스는 기자회견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엄마로서 자녀는 필요로 할 때 엄마를 부른다는 걸 알다. 나는 당시 거기에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은 아름다운 영혼이었다. 착한 아이였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거의 그랬다"고 했다.
니콜스 가족 변호사 안토니오 로마누치는 "이 청년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며 "한 명, 두 명도 아닌 경찰 5명이 협심해 니콜스에게 해를 가했고 자유와 헌법적 가치를 억압했고 이는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세를린 데이비스 멤피스 경찰서장은 "경찰관 행동은 악랄하고 폭력적이며 비인간적이었다"고 했다. 니콜스가 난폭 운전을 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보디캠 영상은 없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분노와 깊은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10~15분간 통화했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으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애틀랜타,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12개 이상 시 정부에 시위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 지원 방안을 브리핑했다.
앞서 2020년 5월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전국에서 빠르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가 확산된 바 있다. 데이비스 서장은 시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상 공개를 이날 오후 늦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에서 "금일 공개된 영상은 사람들을 정당하게 분노하게 할 것"이라며 정의를 추구하는 자들은 폭력이나 파괴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며 시위대에게 평화 유지를 촉구했다.
어머니 웰스도 CNN에 "그들은 아들을 가혹하게 때렸다"며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는 수박만큼 부어올랐으며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었다. 살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시를 불태우고 거리를 파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내 아들도 원치 않았을 거다. 나와 타일러를 위해 함께 한다면 평화적으로 시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