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고객 차별한 한인밀집지역 주유소 ‘날벼락’

오리건주 비버튼 업소에 100만달러 배상 평결 


오리건 최대 한인밀집지역인 비버튼의 한 편의점에 주유하려고 들렀다가 종업원으로부터 “나는 흑인에겐 봉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60대 여성이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한 끝에 100만달러 배상금을 받게 됐다.

멀트노마 카운티 배심은 26일 재판에서 원고인 로즈 웨이크필드(63) 여인에게 피고인 잭슨 푸드 스토어가 10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이 금액의 절반 이상인 55만달러는 징벌적 피해보상금이다.

소장에 따르면 2020년 3월 웨이크필드가 주유소에 들어서자 점원 니겔 파워즈는 그녀를 따돌리고 나중에 도착한 손님 차에 급유해줬다. 오리건주의 도시 주유소들은 점원을 통해서만 주유하도록 돼 있다.

웨이크필드가 자기 차에도 주유해달라고 부탁하자 파워즈는 “마음이 내키면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업소 안으로 들어가 항의하자 다른 점원이 나와서 주유해줬다. 웨이크필드가 주유소를 떠나며 파워즈에게 자신의 차에 주유해주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나는 흑인들엔 봉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웨이크필드의 변호사인 그레고리 카푸리는 그녀가 며칠 후 잭슨 푸드 매니저에게 두 차례 전화로 항의했지만 대체로 묵살 당했다며 회사 측은 파워즈에게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해 조사한 적이 없고 그가 손님을 선착순으로 봉사하지 않은 것만 책망했다고 밝혔다. 파워즈는 한달 후 해고됐지만 그 이유도 근무 중 여러 차례 셀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었다고 카푸리 변호사는 덧붙였다.

그는 웨이크필드 여인이 당초 이 문제를 소송으로 끌고 가거나 배상을 흥정할 생각이 없었지만 깊이 생각한 끝에 이는 개인적으로 참고 넘어가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잭슨 푸드는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인종차별 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배심 평결 내용은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점원의 봉사행위와 관련해 고객이 제기한 불만은 조사됐고 즉각 시정됐기 때문에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재판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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