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한인 여성, 나이 속여 美고교 입학했다 나흘만에 체포…왜?

출생증명서 위조해 입학…수업 듣고 전화번호 수집

발각후에도 학생들에게 연락…"학교 밖 만남 요구했다"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10대 행세'를 해 온 29세 한인 여성이 4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태연하게 수업을 듣고 학생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해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경찰이 나이를 속이고 지역 공립고등학교에 입학한 신모씨(여·29)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지역 교육위원회에 허위 출생증명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주 만 15세 학생들이 입학하는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등록한 뒤 4일간 등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실을 활보하며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복도에서 길 안내를 도와준 학생들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본 뒤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지역 매체인 '뉴브런즈윅투데이'에 신씨가 학교 밖 만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 여학생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 학교에서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씨를 도와줬지만 체포 전날 밤 신씨로부터 소름끼치는 문자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신씨가 어떠한 이유로 신분을 위장하면서까지 고등학교에 잠입한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도 신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신씨는 현재 학교 출입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성인 여성이 버젓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사건이 알려지자 학생 1만여명이 거주하는 뉴브런즈윅에서는 학교안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오브리 존슨 교장은 지난 24일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위조 문서 식별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을 통해 "학교 직원들은 (신씨의)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고 즉시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씨가 학교에 잠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뉴저지주 교육 당국의 허술한 입학 절차를 꼬집었다. 뉴저지주에서는 신원 기록이 없는 경우에도 30일 이내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학교 등록이 가능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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