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빠지는 당뇨약' 인기몰이…일라이릴리, 당뇨약 생산 2배로 늘린다

4억5000만달러 투자…마운자로·트루리시티 생산 확대

"인크레틴 제제 생산 늘려 환자 접근성 강화"

 

미국 일라이릴리는 24일(현지시간) 늘어나는 당뇨 치료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크레틴 제제 등 당뇨병 치료제 생산을 크게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자사 생산시설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에 4억5000만달러(약 5543억원)를 투자하고 1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최근 자사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 둘라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성분 티제파티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자사 인크레틴 제품에 대한 비경구충전, 조립, 포장 능력도 확대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2023년 말까지 인크레틴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인크레틴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를 직접 늘리는 약물과 달리 인크레틴 제제는 저혈당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뛰어나다.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 일라이릴리 생산·운영 총괄 부사장은 "2023년 들어 릴리는 의약품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맞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의 핵심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필요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2020년부터 해당 시설을 포함해 제조시설 개발·확장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만 40억달러를 투입했다.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는 2023년 초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현장 실사를 준비하는 중이다.

아울러 일라이릴리는 해당 시설에 이미 17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번 투자로 약 100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FDA는 지난해 12월 소아 계절독감 치료제 등 미국 내 공급이 부족한 약물 목록을 공개하며 마운자로와 트루리시티도 해당 목록에 포함했다. 두 의약품 모두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GLP-1 계열 당뇨약인 트루리시티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GLP 분비를 줄여 혈당을 떨어트린다. 또 동시에 간에서 당분비를 감소시키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하도록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2022년 3분기까지 9달간 약 55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한다. 현재 당뇨병 외에 비만 치료를 적응증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임상시험에서 20% 가까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했다.

일라이릴리 외에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당뇨약인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과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 또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위고비는 이미 2021년 FDA로부터 비만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아 '살빠지는 당뇨약' 돌풍을 일으켰던 약물이다. 위고비는 평균적으로 자기 체중의 15%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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