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았지만 성장은 물음표…테슬라 주가 오락가락

사상 최대 4분기 매출 발표…막연한 180만대 약속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강보합에서 5% 상승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고속 성장 지속에 대한 불신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4분기 테슬라 주당순익은 1.19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1.13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243억2000만 달러라고 밝혔는데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 241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4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순익은 37억 달러에 육박해 1년 전보다 59% 폭증했다.

하지만 매출 대비 비용을 나타내는 자동차 부문 마진률은 25.9%로, 지난 5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는 30.6%였다. 

실적 발표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가 급등하는 등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정규장을 0.38% 상승 마감했고 그후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엔 소폭의 증가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5%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일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제외하고 테슬라의 실적은 큰 문제는 없어보았다. 하지만 WSJ는 높은 금리, 더 치열한 경쟁, 그리고 브랜드 인기 감소와 같은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앞서 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라서 이날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테슬라는 2023년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특징으로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금리 상승'을 특별히 도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조만간 비용절감을 가속화하는 로드맵과 함께 생산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 목표인지 배송 목표인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올해 180만 대의 차량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테슬라는 매년 평균 50%씩 차량 인도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 왔기에 2023년에 18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한다면, 약 37%밖에 성장하지 못한 것이 된다. 

이달 초에 테슬라는 2022년 말까지 3개월 동안 40만5278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보고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는데, 이는 시장의 42만~43만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과 미국 등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해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테슬라는 "수백만 대를 만드는 자동차 생산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성 향상이 필요하다"면서 가격을 내려서라도 계속 수요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가격 인하 덕분에 이번달 3분의 1 가량 올랐다. 

그러나 가격인하는 득만큼 실이 많은 정책이다. 신차 값이 낮아지면 중고차 값도 낮아지고 기존 차들의 차 평가액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신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WSJ는 테슬라가 계속 고속성장할 수 있을지, 트위터 인수로 산만해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잘 이끌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2021년 1조2000억 달러였던 주가 총액은 현재 약 4500억 달러가 됐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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