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끝나자 中부자들 대거 탈중국, 자본-두뇌 유출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완전히 해제하자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제로 코로나에 시달렸던 중국 부자들이 대거 해외 이주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명 이민 자문 회사들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이민회사들은 제로 코로나 종료 이후 많은 중국 부자들이 해외 부동산 점검 또는 해외 이주를 위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무리한 제로 코로나에 시달렸던 부자들이 이민을 서두르고 있는 것.

부자들의 해외 이주가 본격화하면 위안화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서 '브레인 드레인'(두뇌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해 종신 집권의 기반을 다진 뒤 ‘공동 부유’를 외치고 있고, 지난 2년 동안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로 자유가 크게 제약된 중국의 부자들은 크게 겁을 먹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로 코로나’가 해제되자 중국 부자들의 중국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 이민 법률 회사인 소비로브스는 “북미 국가로 이주하려는 중국인 고객들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선임 변호사인 페루자 다발로바는 “중국 고객들이 하루빨리 중국을 빠져나가고 싶다”며 “이민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본은 물론 두뇌 유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전에도 중국은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매년 약 1500억 달러(약 184조원)의 자본 유출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부자들의 중국 엑소더스가 본격화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자본이 유출될 전망이다.

이는 위안화 약세를 야기해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인재의 해외 유출도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IT기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해 이민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대규모 인재 유출로 이어져 중국 경제성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부자들의 이탈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인 헨리 &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약 1만800명의 중국인이 이민을 했다. 이는 코로나 발병 전인 2019년 이후 최대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이 회사는 제로 코로나 종료 이후 중국인들의 이민 문의가 전월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며 중국 부자들이 탈중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이 같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 등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등에 북경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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