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 전쟁 하면 탄약 부족할 수 있어"…우크라 전쟁 여파?

"우크라 전쟁으로 美방산업체 능력 시험대 올라…대만에 지원할 무기 부족"

 

 미국이 중국과의 재래식 전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기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전쟁 게임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미국이 중국과 전쟁할 경우 일주일도 채 안 돼 장거리 정밀 유도 무기를 비롯한 탄약이 고갈될 수 있다고 밝혔다.

CSIS는 미 국방부의 무기 재고가 충분치 않으며, 중국이 미국보다 5~6배는 빠르게 탄약과 기타 무기 체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장기전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CSIS는 조사 결과 재블린 대전차 시스템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 일부 무기 재고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8500개 이상과 스팅어 1600개 이상을 지원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방산업체들이 무기 재고를 신속히 생산해 보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전략적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미국 정부의 무기 매각 승인 절차 과정도 지적했다. 첨단 무기를 해외로 판매할 경우 미 국방부 산하 대외군사판매(FMS·Foreign Military Sales)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구매 희망국의 요청은 미 국방부와 국무부 내부의 각종 심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의회의 승인이 떨어져도 국방부가 구매국에 무기를 전달하는 데엔 수개월에서 심지어 수년이 소요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로 인해 중국이 대만을 봉쇄할 가능성이 현실화 된다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이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은 이미 19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스팅어 미사일을 오는 2026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미국으로부터 받을 계획이었으나, 납품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를 받는 시점도 오는 2027년, 대함미사일 시스템 하푼 미사일도 2028년에 인도받는다고 알려졌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면서 강대국 간 전쟁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충분한 군수품 및 기타 무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강력한 방위 산업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세스 존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내 판단으로는 방산업체는 현재 존재하는 안보 환경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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