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넘자 감소세…중국 인구 변화, 전세계 어떤 영향 줄까
- 23-01-24
영국 BBC '중국 인구 감소세, 세계에 의미하는 것' 분석
인도와 나이지리아 등 증가로 세계 인구 2086년 104억명
최대 '인구 대국' 중국의 출산율이 1000명당 6.7명으로 건국 후 최저를 나타내다. 인구도 85만명 줄어 61년만에 감소했다. 수십 년 간 지구는 인구 증가가 걱정거리였지만 이제 중국의 감소세가 시작되면서 세계 인구에 미칠 영향이 궁금해지고 있다.
세계 인구도 동반해서 감소할까. 아니면 현재 2위인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최다인구 국가가 될까. 또 다른 인구 대국이 나타날까. 영국 BBC는 최근 '중국의 인구 감소가 세계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들 질문에 대해 답했다.
◇ 중국 인구, 언제 어떻게 측정했나
중국의 인구가 10억을 넘어선 것은 40년 전이 처음이었다. BBC에 따르면 1982년 7월 1일 자정, 중국은 자국의 인구 규모를 파악하는 거대한 사업에 다시 착수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1964년 이후 집계한 적이 없어서 인구가 얼마쯤일 것이라는 추정밖에 없었다. 1964년 조사 때 중국 인구는 6억984억명으로 나타났다. 1982년 조사는 미국에서 수입한 21대를 포함하여 29대의 컴퓨터를 갖추고 500만 명의 훈련된 조사 요원들을 훈련시키는 수년 간의 준비 끝에 시작해 몇달이 소요됐다.
그해 10월 무렵 나온 결과는 이랬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인구. 1,008,175,288: 세계의 4분의 1"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이를 요약했다. 이 당시 10억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2022년에는 14억명이 넘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이었다. 하지만 이는 전년의 14억1260만명 대비 약 85만명 감소한 61년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고, 이것의 세계 인구 추세에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 중국의 인구 감소는 왜 오랜 시간이 걸렸나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은 인구 증가를 0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1980년에 도입되어 2016년까지 36년간 시행됐다. 하지만 중국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 되어서였다. 앞서 지난 6년간 출산율은 이미 감소하고 있어서 언제 중국의 인구 감소가 나타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지난해 출산율이 인구 1000명당 6.7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간 누적된 출산율 저하 효과가 전체 인구 수에도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 자녀 정책이나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 감소는 몇 년~수십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 걸까. 사실 중국의 출산율은 한자녀 정책 후 몇년 만에 다음 세대가 이전 세대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되는 2.1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체 인구는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이는 출생과 사망 사이의 시간 지연 때문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평균 연령은 2010년 35세로, 당시 독일의 44.3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었다. 사망자는 계속 생겨나지만 남은 사람들의 살아있는 기간이 더 길어졌기에 인구는 쉽사리 줄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출산율 하락과 사망자 수의 소폭 증가가 중국 인구의 절대 수치 감소를 가속화했을 것으로 BBC는 추정했다.
◇ 중국의 인구 감소, 전체 세계 인구에 영향 미칠까
유엔의 2022년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는 2023년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사실 변화가 조금 일찍 왔을 뿐이라서 중국의 인구 변화는 이미 글로벌 인구 성장률에 반영된 상태다.
BBC에 따르면 그래서 이번 중국 인구 감소가 전체 세계 인구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인구가 2023년 감소한다는 가정 하에 유엔은 평균적인 시나리오로, 2030년에는 세계 인구가 85억 명(현재 인구는 80억명)에 도달하고 2086년에는 104억 명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즉 중국 인구의 감소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에서의 인구 증가로 상승세가 최소 수십년간은 이어지리라는 것이 유엔의 추정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현재와 2050년 사이에 세계 인구 증가의 절반 이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나이지리아가 이 기간 중 인구가 두배가 되면서 지구상에서 네 번째(현재는 6위)로 인구가 많은 국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중국 제치고 어디가 세계 최다 인구국 될까
유엔의 2022년 보고서는 2023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조사 결과에 비추어, 일부 전문가들은 심지어 이미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인도의 인구는 2022년 14억1700만 명에서 2030년 15억1500만 명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산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의학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감소하는 데다가 평균 연령이 중국보다 10년 정도 젊기 때문에 가임 연령의 사람들이 더 많아 인구 증가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보다 더 낮은 중국의 출산율, 이유는
중국의 출산율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0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1.28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인도는 2.05명, 미국은 1.64명이었다. 심지어 저출산과 고령화로 악명 높은 일본도 출산율이 중국보다 높은 1.34명이었다.
중국의 출산율이 가파르게 감소한 것은 여러 요인들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한자녀 정책이 만든 남녀간의 성비 불균형 때문에 일부 연령대에서는 여성 10명당 11명 이상의 남성이 있다. 남성 11명 중 1명은 짝을 찾지 못하는데 이는 그만큼 출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비의 증가, 여성들의 늦은 결혼 경향, 다산 기피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에 두 자녀 정책이 도입되었지만, 중국 여성들은 현재 이상적인 자녀 수를 하나, 둘, 또는 0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중국의 인구, 계속 줄어들까
지난 200여 년 동안 많은 선진국들은 '인구 통계학적 전환'을 겪었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인구가 늘어나지만 결국 높은 출생률과 높은 사망률에서 낮은 출생률과 낮은 사망률 사회로 전환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미 이 순환을 마친 '전환기 이후' 사회로 분류된다.
전환기가 끝난 서구 국가들의 출산률은 줄지만 중국의 경우 어떻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전체적으로 가임기 여성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출산율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주민이 증가해 인구를 증가시킬 가능성, 그리고 현재 정부가 쓰고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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