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두 번째 총격 용의자는 또 중국계 노인
- 23-01-24
21일 밤 댄스클럽 이어 23일 하프문베이 농장서 총기난사
또 중국계 이민자 출신 고령층 남성, 지인 상대 범행
설 연휴 일어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하프문베이에서 일어난 두 번째 총격사건 용의자가 중국계 이민자 출신 천리 자오(67, 남성)로 확인됐다. 설 연휴를 즐기던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는 21일과 23일 잇따라 60~70대 노인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충격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하프문베이 주민이자, 사건 현장인 두 곳의 농장 중 한 곳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 역시 농장에서 일해온 중국계 이민 노동자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코퍼스 샌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은 총기난사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샌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실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하프문베이 시와 92번 고속도로 경계에 위치한 버섯농장 등 2곳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두 곳을 차례로 방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퍼스 보안관에 따르면 용의자 천리 자오는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자오의 차량 안에선 반자동 권총이 발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이틀 전인 지난 21일 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테레이파크 한 댄스클럽에서 음력설 전야 파티 중 발생한 총격으로 11명이 희생된 사건과 꼭 닮아 '쌍둥이 사건'으로 외신은 칭하고 있다.
두 사건의 용의자 모두 반자동 권총을 사용했으며, 일부 희생자들과 개인적 원한 등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사건 모두 중국계 이민자 밀집지역에서 중국계 고령 남성에 의해 벌어진 범죄다.
앞서 일어난 몬테레이파크 총격범은 휴 캔 트란(72)으로 알려졌다. 트란은 사건 몇 시간 뒤 자신의 차량이 경찰에 발각되자 범행에 사용한 것과 다른 종류의 권총을 사용해 극단 선택을 했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에 따르면 트란은 이번 총격 때 무려 42발을 난사했다. 루나 보안관은 기자들에게 "무엇이 이런 괴물을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유가 가장 제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서 48시간 내에 연속으로 비슷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과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패닉에 빠졌다.
미국은 개인 총기 소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총기법을 갖고 있다. 다른 주에선 합법인 많은 총기가 캘리포니아에서는 불법인 경우가 많고, 총기 면허 취득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규모 총격사건(몬테레이파크 건) 희생자가 있는 병원 회의실에서 또 다른 총격 사건(하프문베이 건)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며 "비극에 덮친 비극"이라고 애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6월 의회가 통과시킨 총기규제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지난해에도 수정헌법 2조 '무기를 소지하고 보유할 권리'에 따라 국민들이 집에 여러 종류의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할 기본적 권리를 갖는다고 판결, 총기 소지가 제한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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