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댄스클럽 총격 이유 '질투심'?…"부인 초대 받고 남편은 못 받아"
- 23-01-24
지난 21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테레이파크에서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사건의 범행 동기가 비뚤어진 '질투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부인은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평판이 좋지 않았던 용의자는 초대받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일으킨 사건이었을 수 있다고 보고 LA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휴 캔 트란(72, 남성)은 음력 설을 맞은 이날 밤 LA 외곽 몬테레이파크 한 댄스클럽에서 난동을 부리며 반자동 권총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50~70대 남녀(대부분 중국계 추정)가 목숨을 잃었다.
트란은 이후 차를 몰고 다른 댄스클럽으로 향했지만, 한 청년이 총기를 빼앗아 추가 범행이 저지됐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트란은 자신의 흰색 밴 차량이 경찰에 발각되자 또 다른 권총을 사용해 극단 선택을 했다.
범인의 극단 선택으로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트란이 향했던 두 댄스크럽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LA타임스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몬테레이파크 주민 체스터 홍은 "설 전야 파티 초대가 공격의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내는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남편은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나고 질투를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트란을 개인적으로 안다고 주장하는 3명을 인용, 트란이 한때 사건이 발생한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으며 심지어 이곳에서 전처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란의 전 부인이라면서 익명으로 CNN 인터뷰에 응한 한 여성은 "20년 전 클럽에서 트란에게 춤을 배우며 가까워진 뒤 결혼을 했지만 관계는 얼마 가지 못했고, 2006년 결국 이혼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트란은 트럭 운전사로 일했으며, 폭력적인 성향은 아니었지만 춤추다가 스텝이 꼬이면 화를 내는 등 참을성이 없는 편이었다고 한다.
트란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CNN에 "트란은 댄스크럽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적대적이었고 불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과거 범죄 연루 의혹도 밝혀지고 있다. 트란은 LA에서 140km 떨어진 소도시 헤메트에 거주 중인데, 과거(10~20년 전) LA에서 발생한 그의 가족 연루 사기·절도·독살 혐의 관련해 지난 7일과 9일 지역 경찰서 로비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헤메트 경찰서 측은 "(트란이) 관련 서류를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한 뒤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몬테레이파크는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 아시아계 밀집 거주지역 중 하나다. 사건 발생 당일인 21일 밤 현장에서 10명이 사망한 데 이어,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가 이날 추가로 숨지면서 희생자 수가 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음력 설 전야에 일어난 사고로 미국 내 중국계와 한국계 커뮤니티는 충격에 빠져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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