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무지개

지소영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전 회장)

 

무지개 


구급차 사이렌이 현란했다

가슴을 움켜쥐고/딱딱한 침상을 뜯었다

사각 하얀 벽이 얇아지고

예배당 종소리 품으며 눈을 감았다


눈 내린 겨울이 지나갔고

봄이 오는 돌담 사이로

덧칠하던 동심도 지나갔고

살점 아리는 순간에도

놓지 못한 무지개가 있었다


그렇게/빈 세월 새긴 언약으로

시간을 버티었다

똑 똑 떨어지는 수액 사이로

굴절되는 태양의 무리

칠색 둥글둥글 멀어진 눈을 맑힌다.


<해 설>

인간의 생명은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견지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구급차 속 사투를 벌리는 상황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생명줄을 놓지 않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시인은 극한 상황에서 강한 신앙심(예배당 종소리)과 삶에의 희망(무지개, 태양의 무리)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인간의 생명은 곧 정신이 주체임을 계도함으로써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독자들에게 강한 정신력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진솔한 문학정신을 보여 높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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