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직격한 툰베리…'지구 파괴범들 말 듣는 격'

CNBC 토론서 전세계 정재계 인사 비판

툰베리 지지한 엘 고어 "탄광폐쇄 동의"

 

스웨덴 국적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여·20)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을 '지구 파괴를 부채질하는 자들'로 규정한 뒤 "전 세계가 기후위기 최전선에 있는 시민들 대신 이들 말에 귀 기울이는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고 직격했다.

19일(현지시간) 툰베리는 미국 CNBC 방송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중계한 패널토론회에 참석해 "지구 파괴를 부채질하는 자들, 기후위기의 핵심에 있는 자들, 화석 연료 등에 투자하는 자들이 지금 다보스에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자기 욕심, 기업 욕심, 그리고 단기적 경제 성과만을 추구한다"며 "인류나 지구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걸 몇 번이고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중의 압력이 없는 한 화석연료에 계속 투자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버스 아래로 내던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툰베리를 비롯한 청년 기후운동가 4명이 참석했다. 토론에 앞서 이들은 화석원료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석유·천연가스 추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란 주제로 개막한 다보스 포럼에는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총출동해 경기침체 극복과 기후위기 해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 세계 기후운동가들 역시 다보스로 집결했다. 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재계 인사들을 향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했다.

포럼에 참석한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영국), 셰브런(미국), 사우디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등 다국적 석유회사 대표들이 이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 또한 개인 전용기를 사용해 행사장에 날아온 정부 인사들도 비난을 면치 못했다.

툰베리의 이날 발언은 탄광개발에 반대하다 독일 경찰에 구금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17일 툰베리는 독일 서부 뤼체라트 마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다 연행된 뒤 간단한 신원 조사를 받고 당일 풀려났다.

이에 대해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8일 다보스 포럼에서 개최된 지구 온난화에 관한 패널 토론에서 "탄광을 막으려는 그의 노력에 동의한다"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기후위기를 다루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같은 날 포럼 연설을 통해 "거대 석유회사 일부가 큰 거짓말을 했다"며 "(담배의 유해성을 숨긴) 담배 산업체들처럼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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