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시위 수천명 집결…탄핵 반발서 개헌 요구로 번져
- 23-01-20
재선거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강화·불평등 타파까지 요구
페루에서 지난달 7일 의회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자의적 탄핵에 반발한 항의 시위가 한 달 반 넘게 이어지면서 시위 양상이 사회 변혁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권력을 투입해 강경진압해도, 시위대는 되레 이로 인한 사망 증가에 분노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리마 산 마르틴 광장에 위치한 유서 깊은 건물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마에 뒤덮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찰은 진압용 장비를 착용하고 시위대와 대치했으며,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반발하는 긴장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모인 시위 참가자 수를 페루 경찰은 약 3500명으로 추정했지만, 그 두 배는 족히 넘는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7 |
페루에서는 지난 6년간 대통령이 6번이나 바뀌는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중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2명뿐이다. 2016년 취임했다 2018년 탄핵된 파블로 쿠친스키 당시 대통령과, 2021년 7월 말 취임했다가 지난달 7일 탄핵된 카스티요 대통령이다.
특히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안 가결 몇 시간 만에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을 취임시켜 버렸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구속됐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카스티요 대통령을 석방하고 총선과 대선을 다시 열자며 거리로 나온 것이다.
한 달 반째 이어지는 시위로 이제 페루 민주주의는 시험대에 선 모습이다. 시민들의 불만은 물가 상승과 불평등, 부와 권력을 독점한 기득권층에 향하고 있다.
요구사항도 1990년대 우파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장 친화적 헌법을 대체할 개헌 요구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후지모리는 10년 독재 후 물러나 수감됐지만, 아직까지 페루 정치권에서 후지모리즘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지난 대선에서 카스티요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맞붙었다 석패한 후보가 그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호세 델라 로사는 로이터에 "우리는 (권력) 찬탈자인 디나 볼루아르테가 사임하고 새로운 선거를 열길 원한다"며 앞으로 거리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쿠초와 훌리아카 등 남부 원주민 다수 거주지역에서는 시위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현지 TV에서는 아레키파와 쿠스코에서 시위대 수백 병이 공항 점거를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항공기 운항 중단을 발표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정부 옴부즈맨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45명으로 늘었다.
교통당국에 따르면 전국 25개 지역 중 18개 지역에서 도로가 봉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볼루아르테 새 정부는 지난주 리마와 푸노, 쿠스코 등에 비상사태를 연장해 집회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런 정부의 행태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리마 시위 참석을 위해 쿠스코에서 온 도밍고 쿠에바는 로이터에 "우리는 페루 심장부인 리마에서 우리의 움직임을 중앙 집중화할 것"이라며 "모든 곳에서 억압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다른 시위자는 "우리는 경찰이 훌리아카 마을에서 야기한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여자도 남자도 아이들도 모두 (억압적 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훌리카에서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시위 참여자 17명이 숨졌는데,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희생자도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권단체들은 페루 군경이 시위대에게 치명적인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경찰은 시위대가 사제 무기와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강변했다.
비센테 로메로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의 사망을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대가 든 현수막에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살인자'로 칭하고, 보안군의 진압을 '대량 학살'로 일컫는 현수막이 나부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대 사망 관련 사과하면서도 사임 요구는 거듭 일축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뉴스포커스
- '장밋빛' 물든 성장률 전망…전문가들 "유가·수출·환율이 관건"
- '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 "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
- 홍준표 "또 끈 떨어진 외국감독 데려온다고 부산 떨어"…축협 비판
- "조국에 1000만원 배상"…'MB·박근혜 국정원 불법사찰' 첫 대법 판단
- "화제성 미쳤다"…민희진 울분 쏟아낸 기자회견 티셔츠 '완판'
- 고국에 비수 꽂은 신태용 감독 "행복하지만 처참하고 힘들어"
- 형님도 아우도 '도하 참사'…아시아 '고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의 민낯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
-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 국민연금 소득보장안 논란 지속…IMF "보험료율 20% 이상으로"
- "웃기는 일 하고싶다"던 김제동, 27일 文 평산책방 행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