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옥수수밭에 거대한 메시 얼굴이 나타났다
- 23-01-20
농민들 "국대팀 우승 전처럼 농업계도 고통 공감"
아르헨티나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한 옥수수 농장이 리오넬 메시의 얼굴을 밭에 디자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도바의 한 시골마을 바예스테로스에 사는 농부 찰리 파리첼리가 그 주인공이다.
파리첼리는 AFP에 "메시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든 못하든 농업계가 메시에게 바치는 공물처럼 계획한 것"이라며 "메시가 이룩한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밭에 새겨진 메시 형상은 축구장 4개에 가까운 초대형 크기로, 위에서 볼 때만 메시 얼굴이 온전히 드러난다. 옥수수가 자라면서 더 많이 보인다는 게 파리첼리의 설명이다.
그는 "일종의 농업용 '문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밭에 어떻게 문신을 새겼을까. 비결은 바로 씨앗의 농도를 달리 하면서다. 파리첼리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트랙터는 어느 장소에 얼마만큼의 씨앗을 뿌려야 할지 정확히 안다"고 설명했다. 이 양을 조정해 명암을 만드는 것이다.
파리첼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상에서 다른 농부들도 메시를 '심기' 위해 그의 오마주를 모방하고 장비에 업로드할 소프트웨어도 공유해갔다.
이렇게 해서 각지에 만들어진 메시 얼굴만 25개라고 파리첼리는 말했다. 총 5개 지역 옥수수밭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고 한다.
사실 아르헨티나 농업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여름을 나고 있다. 라니냐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 중부 지역 비옥한 팜파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파리첼리는 "농업계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이 우승 전 겪은 괴로움을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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