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소식' 먹방 뜬다…"다이어트할 때 따라해 볼 만한 습관 있어"
- 23-01-18
음료 마시는 속도는 건강에 큰 문제 아니지만 열량, 당류 관건
고칼로리 음식 과식하면 소화불량…"꼭꼭 씹는 습관은 들여야"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게 식사 예절이었던 과거에는 밥상 앞에서 깨작거리는 행동이 지적받아야 할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먹방'(먹는 방송)에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저렇게만 먹고살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게 먹는 이의 일상생활이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소식하는 이들의 건강 습관을 다이어터(다이어터 중인 사람)가 따라해도 될지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과 이정은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열량이 높은 음료, 누가 더 많이 마시느냐가 관건
채 원장은 다이어트 중이라면 소식하는 이의 습관 중 몇 가지는 따라 할 법하다고 말했다. 우선 커피 한 잔을 금방 해치우는 이도 있지만, 온종일 조금씩 마시는 이도 있다.
이를 두고 채 원장은 음료를 마시는 속도 자체는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가 아니지만 열량이 높은 음료를 누가 더 많이 마시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아메리카노, 물, 차 종류는 틈틈이 자주 많이 마실수록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체내 노폐물이 빠져나가 건강관리에 유리하다.
직접적으로 지방 분해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대사가 활발해지는 과정으로 다이어트에도 유리하다는 게 채 원장의 설명이다.
다만 빠른 속도로 달콤한 커피나 음료를 마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액상과당은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로 이어진다. 지나친 당분은 신진대사의 불균형을 일으켜 식욕억제 호르몬의 분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액상과당은 체내 흡수는 물론 지방으로의 전환도 빨라 체중 감량에 독이 된다. 허벅지, 복부, 팔뚝 등의 군살로 빠르게 변한다는 의미다.
◇과식할수록 위장질환 피할 수 없어…바로 눕지 말자
바나나 한 개를 하루 종일 먹거나 달걀흰자 반 개를 2분 넘게 먹는 여자 연예인들을 보며 "식욕이 억제됐다"고 재미있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반면 맛있는 음식을 끊임없이 먹는 먹방 방송인들을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가득 느끼게 한다. 이들의 입과 바라보는 이의 눈은 즐겁지만 결국 '위장질환'을 간과하기 쉽다.
채 원장은 "과식이 일상화됐거나,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위장에 염증이 유발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우려한 채 원장은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자극적이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 더부룩함을 유발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소화불량과 장염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채 원장은 "과식을 하고 바로 눕거나, 신체활동이 떨어질 경우 역류성 식도염 같은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 습관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너무 마르면 안 돼"
대중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먹방에 지루함을 느끼던 무렵, 음식을 조금만 먹는 이들의 콘텐츠들과 일상생활이 관심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 측면에서는 소식하는 게 분명 유리하지만, 무조건 소식하는 것만 미덕으로 보는 현상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 원장은 "외모에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에서 소식이 미화돼 '절제'를 넘어 '음식 거부'로 이어질 우려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잘못 받아들일 경우 섭식장애의 일종인 '프로아나'(거식증을 긍정한다는 신조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채 원장은 경고했다.
이정은 교수도 "자신이 필요한 칼로리가 있음에도 덜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면 곤란하다"며 "극단적인 대식, 소식은 모두 건강 측면에서 봤을 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BMI(체질량지수)와 사망 연관성이 U자 형태를 그린다며 "너무 마르거나 비만한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365mc 제공.) |
◇"꼭꼭 씹어먹기, 적정량 나눠 먹기는 습관으로 가질만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적게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소식하는 이들의 몇 가지 습관이 비만 및 체중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음식의 양 자체보다 긍정적 습관에 주목하자는 취지다. 소식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꼭꼭 천천히 씹어먹기, 적정량 나눠 먹기를 들 수 있다.
채 원장은 이런 습관을 따라할수록 날씬해질 수 있다며 "저작 활동 자체가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하는 소화의 신호탄이 되고, 근육을 이완해 준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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