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수십차례 성폭행 저지른 현직 경찰관에 영국 사회 '충격'
- 23-01-17
수차례 신고에도 '안일 대처' 경찰…수사망 확대중
총리실 "끔찍" 비판…경찰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
현직 경찰관이 20년에 걸쳐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 당국이 그에 대한 심층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다른 경찰관들에게도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자신의 직업과 지위를 이용해 지난 20년 간 수십 차례 성폭행과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지른 영국 경찰관 데이비드 캐릭(48)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이트 웹사이트 등을 통해 피해자에 접근,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경찰 직분을 이용해 신뢰를 쌓은 그는 약 20년 동안 24건의 강간 혐의를 비롯해 9건의 성폭행, 2건의 강간 미수, 3건의 허위감금 등 49건의 범죄 혐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죄는 2020년까지 대부분 그가 거주했던 하트퍼드셔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여성들을 장기간 성폭행하고 먹고 자는 것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과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로 인해 다수의 피해 여성들은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런던광역경찰청에 임관한 캐릭은 2009년 의회·정부청사·외교보호사령부 등을 담당하는 무장 경찰로 승진, 특수 부서(PaDP)에서 근무했다.
◇ 수차례 신고에도 '안일 대처' 경찰에 비판 목소리 높아져
2000년부터 캐릭을 두고 9번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 당국은 안일하게 대처해온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2021년 7월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이후에도 경찰 당국은 그에게 총기 휴대를 허가하는 등 그의 범죄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같은해 10월 다른 성폭행 혐의로 캐릭이 체포, 기소된 뒤에야 그를 정직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롤리 영국 메트로폴리탄 경찰 국장은 캐릭이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여성들을 학대했다며, 그가 범죄 사실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바버라 그레이 런던경찰청 부국장도 "우리는 그의 학대적인 행동 패턴을 발견했어야 했고,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조직에서 제거할 기회를 놓쳤다"고 성찰했다. 그러면서 캐릭이 계속 경찰관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둔 게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으로 내몰았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2021년 영국에서 귀갓길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현직 경찰관 웨인 코우젠스. 트위터 캡쳐 |
◇ 경찰 당국, 거듭 유감 표명…유사 사례 있는지 수사 확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실은 현직 경찰관이 저지른 이 같은 범죄 사실이 드러나자 "끔찍하다"고 비판하며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3월 런던광역경찰척 소속 웨인 코우젠스 경찰관이 3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인해 영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것과 같이 이번 캐릭 역시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경찰 당국은 그가 처음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2021년 10월 이전의 경찰 근무 기록 등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관이 되기 전에도 캐릭은 강간, 가정폭력 등 일련의 사건에 연루됐으나 형사처벌 등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롤리 국장은 캐릭이 수십 년간 저질러온 여성들에 대한 반복적 혐오 범죄 등에 대해 더욱 신중히 조사해야 했으며,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더욱 단호했어야 한다고 재차 반성했다.
당국은 캐릭에 대한 처벌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른 경찰관들 중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간된 경찰 내부 보고서엔 현직 경찰관들 중 캐릭처럼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의 한 경찰관은 "자격이 없는 이들이 경찰이 되고 경찰 조직 내에 남기는 너무 쉽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아이 낳으면 최장 20년"…오세훈표 장기전세 입주 조건은?
- 인천공항 '1억 클럽' 눈앞…두바이·이스탄불공항과 어깨 나란히
- 삼양식품, 해외 '불닭'·국내 '맵탱' 투트랙 전략 통하나
- 서울서 코카인, 세종도 뚫렸다…하수처리장 '마약 지도' 충격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 박훈 "강형욱, 퇴직금 9670원 황당 변명…업무감시 CCTV, 극악한 불법행위"
- 원전 오염수 방류 후 9개월…'수산물 안전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 '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 홍준표, 이강인 이어 김호중 인성 비판…"가수 이전에 인간이 돼라"
- 北, 서해 남쪽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日 "탄도미사일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