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CEO 40%, 현 방식 유지하면 10년 안에 망한다"

다보스포럼 개막 PwC 설문 공개…체감경기 개선과 대조적

 

기업이 앞으로 10년 동안 스스로 재창조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에 모인 글로벌 기업가들이 입을 모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전망이 개선될 조짐에도 세계적 기업가들은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적 회계컨설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많은 기업가들의 자신감을 낮추는 요인들로 전염병 대유행부터 에너지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지정학적 긴장 확대까지가 언급됐다.

지난해 말 PwC가 전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4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40%는 현재와 같은 방식을 유지할 경우 10년 안에 회사가 망할 것 같다고 답했다. 73%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글로벌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wC가 설문을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이 향후 1년을 비관한 것이다.

물론 최근 몇 주 사이 나온 세계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팽배했던 경제 비관론과 대조적이다. 거의 모든 이들이 글로벌 침체를 전망했지만 영국, 독일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 지표들은 예상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수 십년 만에 최고에서 떨어지며 확연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스위스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첫날 유럽 도매가스 가격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메가와트당 60유로 밑으로 떨어졌다. 컨설팅업체 엑센추어의 장 마르크 올라니에 CEO는 "대부분 유럽 CEO들은 앞으로 1년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PwC의 밥 모리츠 글로벌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연초 과도한 낙관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과도한 비관론으로 급변했었다면서도 이제 재계 지도자들은 장기적 회복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변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츠 PwC회장은 "CEO들이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앞으로 5년을 살아 남고 앞으로 10년 안에 번영할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고 전했다.

PwC 설문에서 응답자 60%는 기술역량 강화, 직원간 기술수준 향상, 공급망 복원력 구축, 탈탄소화와 같은 전략적 문제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엑센추어의 올라니에 CEO는 특히 유럽 기업들이 기술을 개선하고 "사업을 재창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EF가 수석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3가 올해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체감경기는 개선됐다.

올 들어 경제 지표들은 예상을 상회하며 회복했다. 중국은 강력한 방역 제로코로나의 중단을 결정했고 유럽은 예상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에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다. 식품 도매가격도 지난해 봄 정점을 찍은 후 큰 폭으로 내렸다.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WEF 설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낙관론의 배경으로 공급망 개선, 탄력적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를 언급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여전해 올초 도전적 상황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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