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실업수당 신청하기 정말 "힘들다"

고용안전부, 적체업무량 많고 직원 대폭 줄어 통화 힘들어

지난해 12월 20만명 문의 전화했지만 85%는 발신음만 들어

 

워싱턴주에서 실업수당과 관련해 문의를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다.

경기침체에 따라 워싱턴주에도 실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지만 담당부서인 주 고용안전부(ESD)는 이에 대비하기는커녕 현재도 팬데믹으로 적체된 일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실업수당 청구 등과 관련해 ESD 콜센터에 거의 20만명이 문의전화를 했지만 이들 중 85%인 16만7,000여명은 계속 통화 중 발신음만 들었고, 그중 6,900여명은 아예 통화를 포기했다. 지난해 초기만 해도 통화중 발신음은 20%를 밑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6,835명으로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같은 주의 8,950명보다 오히려 줄었지만 ESD의 업무량은 되레 늘어났다. 팬데믹 발생 이후 연방정부 지원금이 중단된 2021년 9월4일까지 해결하지 못한 업무가 쌓였기 때문이다.

ESD의 민원담당 직원은 2021년 말 964명이나 됐지만 연방정부의 팬데믹 지원금이 끝나면서 지난 12월말 현재 271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2020년 6억5,000만달러 상당의 실업수당 사기사태가 터진 후 서류를 더 꼼꼼히 살피게 된 것도 업무를 지체시킨 요인이 됐다. ESD는 팬데믹 기간에 총 216억달러를 실업수당으로 지급했지만 이중 약 12억달러는 업무착오로 자격미달 신청자 13만6,000명에게 지급됐음을 밝혀냈다. 이들 중엔 3만~4만달러까지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ESD는 이들에게 지급받은 수당을 반환하도록 요구했지만 대부분의 수혜자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들이 주정부 당국에 제출한 청원서는 지난해 말 2만8,000여건에 달해 팬데믹 이전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청원자들의 청문회는 통상 30일 내에 열리지만 현재는 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청문회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해당자의 실업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 1,300달러를 반환하도록 요구받은 한 타코마 청년은 몇 달 동안 “초현실적 악몽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작년 하반기 동안 전체 실업수당 신청자의 74%가 서류접수 21일(3주) 내에 첫 주 수당을 지급받은 것으로 연방노동부 데이터에서 밝혀졌다. 이는 팬데믹 기간보다는 크게 양호해졌지만 팬데믹 전인 2019년 하반기보다는 여전히 뒤진다. 당시엔 신청자가 2022년보다 16% 많았는데도 전체 신청자의 90%가 21일 안에 첫 수당을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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