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최고령' 미스 유니버스 왕관 썼다…주최측에 요구한 '한 가지'
- 23-01-17
"참가 연령대 더 높여달라" 작심 한마디
필리핀계 미국인 알보니 가브리얼(28)이 2023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한 가운데 그가 주최 측에 남긴 인상 깊은 한 마디를 남겼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참가한 알보니 가브리엘이 우승자로 호명됐다.
지난해 필리핀계 미국인 최초로 미스 USA 우승을 차지한 가브리엘은 이번에도 전 세계 84명의 여성과 왕관을 놓고 경쟁한 끝에 1위에 올라섰다.
가브리엘은 톱5에 올랐을 때 '미스 유니버스는 최근 엄마들과 결혼한 여성들도 대회에 참가해 경쟁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변화로는 무엇이 필요하고, 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가브리엘은 "대회 주최자들이 후보 연령 제한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28세다.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고령자이나, 이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최 측에 대회 참가 연령대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이다. 여성으로서 나이가 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회 초반 가브리엘은 봉황에서 영감을 받은 주황색 망토를 입었는데, 이 옷에는 '지금 아니면 그럼 언제'라는 명언이 새겨져 있었다.
최종 후보 3명이 남겨진 상황에서는 '우승할 경우, 미스 유니버스가 진보적인 조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당시 가브리엘은 "플랫폼을 활용해 '변혁의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을 줄이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의류 제품을 만드는 등 패션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인신매매와 가정 폭력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에게 바느질 수업을 가르친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하고, 지역 사회에 투자하고, 여러분의 독특한 재능을 사용해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가브리엘은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하다 패션에 빠져 노스텍사스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현재는 환경을 우선시하는 모델, 패션 디자이너, 봉제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의류를 추구하는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1952년에 시작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와 함께 세계 4대 미인대회로 꼽힌다. 지난해 제70회 대회에서는 인도 출신 하르나즈 산두가 우승을 차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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