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코로나19 치료?…"자외선 수치 사망률 감소에 영향"

자외선 A 노출된 피부서 분비되는 산화질소 영향으로 추측

인과관계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 필요…향후 치료법으로 사용 기대

 

태양광에 오래 노출될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제기됐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사실 여부가 입증된다면 간단한 조치 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태양광선 중 특히 자외선 A(UVA)에 오래 노출될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8일 '영국 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기록과 해당 2474개 지역의 자외선 수치를 비교·분석했다. 또한 사망자들의 연령, 민족, 사회 경제적 지위, 인구밀도, 대기오염 정도 및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수준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정도 및 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여러 요인을 반영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UVA 광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UVA 노출이 적은 지역의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같은 조건으로 비교·분석하여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번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는 비타민 D의 영향은 아니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과 UVA 수치를 비교한 지역들이 체내에서 높은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햇볕이 있는 지역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면 연구진은 비타민 대신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산화질소의 영향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에 공개된 일부 초기 연구에서 산화질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능력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UVA는 여름이나 햇빛이 강할 때 집중되는 자외선 B와 달리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흐린 날에도 집안까지 전달된다. UVA는 피부 속 깊은 진피층까지 침투하므로 다량의 UVA에 노출될 경우 노화가 촉진되고 DNA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햇빛에 노출될 때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산화질소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탄력 있게 만든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 위험 요소 중 하나인 심혈관 상태를 개선하고 혈압을 낮춰 심장발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산화질소는 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서도 나타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혈관 확장제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과 UVA 수치를 관찰해 비교한 관찰연구로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UVA가 잠재적인 코로나19 사망의 치료법 중 하나로 시험해볼 수 있는 중재연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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