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에 외신들 "中에 대응해 양국 군사 협력 강화"

 '지지율 저조' 기시다, 정상회담 통해 정치 위기 타개 도움

"日의 군사력 증강 시도, 한국엔 우려 야기 가능성"

 

13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양국이 중국에 대응하려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양국의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며, 기술 및 경제 이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온 기시다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WSJ는 이 같은 두 정상의 회담이 기시다 총리의 낮은 지지율을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일본의 견고한 총리들은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어왔다고 WSJ는 적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골프 모임을 자주 가지며 돈독한 양국의 유대 관계를 보여줬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방미가 기시다 총리의 국내 정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지지율 저조 기시다, 미일 동맹 강화로 국내 정치 위기 타개 가능성


워싱턴포스트(WP)도 저조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국내 정치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기시다 총리가 자국 내에서 40%를 밑도는 낮은 지지율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일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국방비 증액 등에도 강력한 지지를 표해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또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자택에서 발견된 기밀문서로 인한 특검 위기 등에 처해있는데,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력을 입증할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일 정상이 중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본이 군사 강국으로 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 미사일 도발 등에도 양국이 변함없는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안보 문서 개정으로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확보하고, 5년 뒤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최근 이른바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일본의 방위비 증가에도 이날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NYT는 기시다 총리의 군사력 증강 시도가 바이든 대통령과 미 당국의 분명한 지지를 얻었지만, 한국에는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도 한층 더욱 깊어졌다"며 미일의 강한 동맹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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