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간첩 혐의' 영국 이중국적 前국방차관 사형 집행
- 23-01-14
이란 사법부가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의 이란·영국 이중국적의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국방부 차관을 처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은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날 아크바리 전 차관을 교수형으로 처형했다고 보도했다.
미잔 통신은 간첩 혐의로 이란의 대내외에 안보에 위협을 준 혐의의 아크바리 전 차관이 처형됐다고 전했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앞서 이란 대법원은 그를 영국 비밀정보국(MI6) 첩보 요원으로 판단, 영국과 내통해 간첩 활동을 벌였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아크바리 전 차관은 1997년부터 8년간 국방부 차관을 지냈으며, 당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 모하마다 하타미 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보낸 개혁 성향의 인물로 평가된다.
앞서 사형이 선고됐을 때 영국 당국은 "야만적인 정권에 의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결정"이라며 아크바리 전 차관에 대한 처형을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는데, 이날 실제 형이 집행돼 영국 측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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