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조사해보니 국민 70% 이미 감염…숨은 감염자 18.5%
- 23-01-13
전국 단위 항체양성률 2차 조사…자연감염, 4개월 만에 12.8%p 증가
자연감염·백신접종 합해 98.6% 항체 보유…"감염 방어 의미는 아냐"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은 채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 회복한 미확진감염자, 이른바 '숨은 감염자'가 전 국민의 18.5%에 달한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미확진감염자를 포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감염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지역사회 기반 대표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첫 전국 단위 항체양성률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는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참여를 희망한 752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7~22일 채혈을 통한 항체검사 및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첫 전국 단위 항체양성률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는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참여를 희망한 752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7~22일 채혈을 통한 항체검사 및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8.6%로 나타나 1차 조사 결과 97.6%와 유사했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0%로 1차 조사 결과 57.2% 대비 12.8%p 증가했다. 1차 조사 후 4개월 만에 진행된 2차 조사 기간까지 그만큼 감염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2차 조사 기간 중 누적 확진자 발생률 51.5%(2022년 11월 26일)와 비교하면 자연감염률이 18.5%p 높은 70%에 달해 미확진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국민 10명 중 약 5명은 공식 확진을 받았고, 걸리지 않은 줄 알고 있는 나머지 5명 가운데 2명은 이미 감염 이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미확진감염자 비율은 1차 조사(19.4%)에 비해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시간이 갈수록 진단을 받은 감염자 비중이 높아지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진단을 받은 감염자가 100%가 되면 미확진감염자는 사라지게 된다.
1차 조사 대비 2차 조사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질병관리청 제공.) |
2차 조사에서도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연령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에 비해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5~9세는 82.5%에서 90%로, 10~19세는 70.3%에서 83.5%로 높아졌다. 70~79세는 42.8%에서 56.9%로, 80세 이상은 31.3%에서 47.6%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세종시, 강원도, 부산시, 경북, 서울시, 제주도, 대전시가 전국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평균인 70%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각 지역의 백신접종률, 중환자 비율,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질병청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각 개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연구결과로 알려졌듯,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은 연구진과 이번 조사에서도 백신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 역가가 3개월 시점부터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감염위험도 분석에서 항체 역가의 수준이 낮을수록 감염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추가접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질병청과 연구진은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향후 진행될 3차 조사에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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