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서 현금 안받는 가게 문닫게 하자"

킹 카운티 현금 안 받는 소매업소 제재 추진

아마존 고 등을 놓고 찬반 여론 비등할 듯


아마존 고(GO)를 포함해 최근 현금을 받지 않는 소매업소와 식당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카드없는 영세민들이 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 현금사절 업소를 금지시키자는 제안이 킹 카운티 의회에 상정됐다.

진 콜-웰스 킹 카운티 의원은 카운티의 비 합병지역에 소재한 소매업소를 대상으로 최고 250달러까지 단일 거래액은 현찰로도 받도록 하고 이들 고객에게 가격을 비싸게 매기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콜-웰스 의원은 시애틀 지역 주민들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모든 주민이 스스로 원하는 상품이나 용역을 차별 없이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기 위해 제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현금사절 업소들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방역수단 개념과 함께 늘어났지만 몇몇 첨단 업소들은 훨씬 전부터 크레딧카드만 받았다. 일부 사회단체들은 이 같은 처사가 데빗카드나 크레딧카드가 없는 저소득층 주민들에 대한 차별행위이며 프라이버시 침해의 소지도 있다며 비난했다.

반대로 현금배제를 선호하는 측은 신용카드를 쓰면 결제절차가 빨리 끝나고 업소가 현금을 취급하지 않으므로 강도당할 위험도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현금사절 업소를 제재하면 비즈니스 혁신이 저해된다며 그 대신 영세민들이 은행을 쉽게 이용하도록 돕는데 역점을 두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발표된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구좌가 없는 킹 카운티 주민은 전체 인구의 1.9%인 4만2,000여명에 달했다. 또 주민 10명 중 1명은 은행구좌가 있더라도 ‘페이데이 론’이나 ‘체크 캐싱’ 등 제도권 밖의 금융서비스를 정규적으로 이용한다는 조사보고서도 있었다.

연방법도 업소들에 현찰이나 동전을 받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버스 기사들이 요금을 동전으로 받지 않고 일부 주유소가 20달러 이상 고액권을 받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대도시는 지난 2019년부터 현금사절 업소들을 단속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 뉴저지, 콜로라도 등 일부 주정부는 업소들에 현금을 받도록 법제화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도 샐러드 체인식당인 ‘스위트그린’이 2016년 현금사절 영업을 시작했다가 고객들의 항의로 2019년 취소했고, 햄버거 체인식당 ‘셰이크 섁’은 2018년 현금사절 업소로 전향하려다가 고객들이 항의하자 없던 일로 했다. 애당초 현금사절 업소를 지향했던 ‘아마존 고’ 식품점도 현재 현금을 받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