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한국계 美검사장, 바이든 문건 수사 '특검' 되다

 

'로버트 허', 美뉴욕 한인 가정서 태어난 '엘리트·베테랑 법조인'

 

트럼프 정부서 메릴랜드 연방검찰청 검사보→검사장까지 승진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 문건 유출 사건 관련 '공정 수사'를 위해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허 특검은 1973년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967년 한국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저지주 올드 브리지를 기반으로 3개 다른 지역에서 일하면서 마취통증의학을 전문으로 했다.

허 특검은 하버드대를 우등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친 뒤 윌리엄 H.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 재판연구원으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크리스토퍼 A.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법무부 형사부 부장 시절(2003~2005) 특별조수로 활동했다. 그 시절 2004년 한살 연하의 백인 여성 카라 엘리자베스 브루어와 결혼했다. 아내 역시 변호사로 메릴랜드대와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메릴랜드 연방검찰청에서 미국 내 최장수 연방검사장 출신 로드 J. 로젠스타인 검사장 밑에서 2007~2014년 일했다. 7년간 연방 검사보로 재직하면서 볼티모어 일원 공무원 부패 범죄와 갱단 폭력 범죄, 특히 총기 소지 재범자에 강한 형량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젠스타인 검사장을 법무차관으로 임명하면서 그의 수석차관보가 됐다. 이후 2017년 검사장에 지명됐다. 당시 미국 내 한인 검사장으로는 박병진 조지아주 검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허 특검은 2018년 4월 검사장 취임 이래 마약 사건, 사기, 강력 범죄 등을 도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법무부는 허 특검 재임 시절 국가 안보와 사이버 범죄에도 상당한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방대한 문건 도난 사건으로 알려진, 전 국가안전국(NSA) 계약업자의 정부 기밀 문건 수집 및 도난 사건을 맡아 기소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피고를 강박장애(hoarder)로 묘사하고 피고가 취득한 정보가 아무에게도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 결과 피고는 유죄를 인정했고 재판부는 2019년 징역 9년형을 내렸다.

 

허 특검은 지난해 2월 검찰청을 떠났다. 검사장 임기를 마치고 그는 "검사, 특히 나와 같은 1세대 미국인에게 있어서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무거운 특권이자 꿈의 직업"이라며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워싱턴DC 유명 법률회사인 깁스던(Gibson, Dunn & Crutcher LLP)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화이트칼라 범죄 분쟁, 규제 문제 등 개인과 기업을 망라하고 수임을 받고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허 특검을 포함해 2017년 이래 총 4명의 특검이 임명됐다. 앞서 갈런다 장관은 지난해말 잭 스미스 검사장을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범죄 수사 특검으로 발탁했다.

허 특검은 이날 특검 임명식에서 '공정 수사'를 다짐했다. 그는 "저는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에 기반할 생각"이라며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제게 주어진 신뢰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해 11월2일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밀 문건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지난 9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델라웨어 사저에서 문건이 추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갈런드 장관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으로 이번 사건을 특검에 부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 문건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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