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200억' 팀 쿡 애플 CEO "연봉 40% 삭감해달라" 요구

지난해 실적 부진 책임…애플 주가 27% 하락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연봉과 보상을 받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의 연봉을 40%가량 삭감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쿡 CEO의 2023년 연봉을 4900만 달러(약 609억원)로 삭감한다. 

쿡 CEO는 지난해 기본 급여 300만 달러(약 37억원)에 스톡그랜트(Stock Grant·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인센티브) 8300만 달러(약 1032억원), 그 외 보너스 등 총 9940만 달러(약 1236억원)를 받았다.

애플 보상위원회는 주주의 64%가 쿡 CEO의 연봉을 줄이는 데 찬성했다면서도 애플 이사회는 쿡 CEO의 장기적인 전략적 결정 등을 신뢰한다고 전했다.

애플 보상위원회는 "애플은 성과 등을 고려해 쿡 CEO의 연봉을 주요 동료들과 비교해 백분위 80~90번째에 위치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쿡 CEO의 이번 결정을 두고 "CEO가 자신의 연봉을 줄이도록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2011년 쿡 CEO가 취임한 이후 애플의 주가는 1212% 상승했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약 27% 떨어지며 시가 총액도 21개월 만에 2조 달러(약 2482조원)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세계 아이폰 제조 허브 중국 정저우 공장 노사분규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20년 9월 쿡 CEO가 2025년까지 받게 될 스톡그랜트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안이 그대로 실행됐을 경우 쿡 CEO는 당시 1억1400만 달러(약 1417억원) 상당의 애플 주식(100만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쿡 CEO는 자신의 재산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애플은 최고재무책임자나 법률고문, 최고 운영책임자 등의 2022년 연봉도 공개했는데, 이들은 기본 급여와 주식, 보너스를 포함해 평균 2700만 달러(약 336억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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