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전 세계 계란값 폭등…5배 이상 오르기도

 

美, 지난해 산란계 4400만 마리 살처분…일본, 1008만 마리의 조류 살처분

 

전 세계 계란값이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요동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이 감지된 이후 약 57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영향을 받았다. 

미 농무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에만 44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살처분했다. 이는 미 전역 산란계의 4~5%를 차지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미국에서 A급 대형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은 1.39달러(약 1720원)에서 이달 초 4.25달러(약 5260원)까지 올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A급 대형 계란 12개 가격이 7.37달러(약 911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0월 홋카이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된 이후 지난 10일까지 닭 등 약 1008만 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다. 일본 전역의 산란계는 1억3000만 마리에 달하는데 이 중 8%가 살처분된 셈이다.

농림수산성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조류 인플루엔자로 987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료값 급등 등으로 인해 계란 도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는 계란 공급이 멈춰 계란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유로스탯(Eurosta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계란 가격은 43% 상승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계란 가격이 무려 76% 치솟았다.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의 계란 산업센터 비즈니스 분석가인 마로 이바루루는 워싱턴포스트(WP)에 "조류 인플루엔자는 계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발병을 통제한다면 가격은 매달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 가격이 외식 물가에 미칠 영향도 불가피하다. 뉴욕 퀸즈의 비트윈 더 베이글 NY를 운영하는 벤 서는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곧 달걀이 들어간 메뉴의 원가를 인상할 예정"이라며 "베이컨, 계란, 치즈 샌드위치의 가격은 6달러에서 7달러에서 인상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계란 30다스에 보통 70~80달러를 지불했는데, 지금은 150~160달러를 내야 한다"며 "모든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레스토랑 체인 요크(Yolk)의 최고경영자(CEO) 타키 카스타니스도 "우리 가게 이름이 요크(노른자)인 만큼 계란 없는 메뉴를 팔 수는 없다"며 "참치 같은 값비싼 재료의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안정되기까지 최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 농업부 동물 및 식물 건강 검사국의 린제이 콜 대변인은 "새로 농장에 들어온 산란계가 한 달에 약 24개의 알을 생산하는 '최고 생산성'에 도달하는 데 약 4~5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미국계란위원회 회장 에밀리 메츠는 "2014~2015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대처 방안이 더 잘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2015년보다 훨씬 더 빨리 회복하고 있다. 바이러스 관리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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