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시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 오염
- 21-04-13
日, 오늘 각의… 2년 후 오염수 해양 방출 방침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년 후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 오염수가 그로부터 7개월 후면 제주도 앞바다까지 흘러들어 우리나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3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2년 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방침을 결정한다.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없다"며 "피해갈 수 없는,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를 포함한 오염수의 처분을 둘러싸고 "현재 관계부처에서 풍평(風評·잘못된 소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통신도 스가 총리가 "실제 방출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있다"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의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 방류할 방침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오염수내 방사성 물질 트리튬의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일본 국가 기준의 1/40 이하로 희석시켜 2년 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해양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오염수엔 ALPS를 이용한 정화 처리로도 걸러지지 않는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는 점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한국과 태평양 연안 국가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 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일본의 후쿠시마 대학과 가나자와 대학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고영탁 박사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은 많지만 해양 방류가 가장 쉽고 돈이 적게 들기 때문에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일본이 선택한 현재의 오염수 처리 수준으로 해양 방류가 일어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류는 지구를 순환하기 때문에 전 지구적 오염 발생이 일어난다"며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고려하면 원상 복귀에 많은 시간 소요되므로 그사이 오염된 어류가 인간에게 공급돼 결국 최종적인 해는 인류에게 되돌아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언론과 합작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표현까지 바꾸면서 해양 방류를 강행할 계획이다. 오염수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포함한 특수 정화장치를 사용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는 의미에서 '처리수'라고 부르도록 하고 있다.
NHK는 앞서 지난 9일 영문판 뉴스를 통해 일본 정부가 13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년 후에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하면서 '오염수'(radioactive water)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NHK는 "물이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출된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다는 표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향후 해양에 방출하는 물에 대해서는 처리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처리수'(treated water)라는 표현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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