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다고 일찍 죽지 않는다"…성인 14만명 10년 추적 결과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나트륨 섭취 정도, 사망률과 관련 없어"
칼륨 섭취는 사망률 낮춰…"과일, 야채, 전곡류 섭취 늘려야"
 
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을 초과하는데, 많이 섭취하는 그룹도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대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11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했다고 밝혔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소금과 건강 간 관계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식생활 특성은 물론 섭취량 조사 방법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국인에 맞춘 조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거친 결과,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섭취는 2.2g였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 발생했고 그중에서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봤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의 연구결과(세브란스병원 제공.)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이나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으며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은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시망률은 32%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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