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달걀이 떨어졌어요”

품귀현상에 가격 급등으로 ‘달걀대란’

달걀사용 많은 한식당 등 요식업계 비상

조류독감 폐사로‘금란 파동’장기화 우려

 

지난 주말 달걀 등을 사러 린우드 코스트코를 찾았던 한인 A씨는 출입구에 직원이 ‘달걀이 없습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A씨는 “미국서 30년을 살았는데 코스트코에 달걀이 없다는 이야기는 처음 봤다”면서 “그야말로 ‘달걀 대란’이 현실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란값이 3배나 폭등하는 등 심각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으로 식단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발생한 달걀 대란의 원인인 조류 독감 문제가 풀리지 않아 계란이 ‘금란’이 돼버린 상황에서 한식당을 포함해 요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12개 계란 평균 소매 가격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7.37달러를 돌파했다. 워싱턴주도 5달러가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초와 비교했을 때 한 달만에 무려 50% 이상이 치솟은 것이다.

달걀 대란이 전혀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00%가 넘어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라 상황이 더 심각하다. 농무부에 따르면 1,400만명의 미국인들이 제품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을 주고도 계란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실제로 계란을 범용 패키지로 저렴하게 파는 도해 할인체인 코스트코 매장들에서는 진열된 계란이 동나 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고, 트레이더조스 등 매장에서도 저렴하게 파는 계란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에그플레이션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한인 비즈니스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 계란은 쌀, 김치처럼 요식업계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제품이라 다른 재료로 대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계란 도매 가격은 최근 2~3배 올랐는데 일선 식당에서는 재앙과 같은 수준이다.

치솟은 계란 가격은 지난해 심각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소 잠잠해진 상황에 찾아와서 더 뼈아픈 상황이다. 한인 비지니스는 물론이고 주류 레스토랑들 대다수가 지난해 물가 상승을 이유로 음식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에 한 번 더 올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에그플레이션을 야기한 조류 독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계란을 재료로 하는 다른 식료품 가격들이 함께 올라갈 것도 문제다. 달걀은 우유처럼 빵과 스낵 등 다양한 식품에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에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른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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