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과반 "연준 최종금리 5.00~5.25%"
- 23-01-10
한은 뉴욕사무소 "연준, 점진적 금리인상…근거없는 완화 기대 누를 것"
미국 투자은행 절반 이상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최종 기준금리로 5.00~5.25% 수준을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동향 분석을 보면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가 담겼다.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투자은행 12곳 가운데 절반을 넘는 7곳은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 과반의 시장 참가자가 적어도 0.75%포인트(p) 추가 인상을 내다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곳의 투자은행은 더 높은 5.25~5.50%의 최종금리를 전망했다. 지금으로부터 1%p 금리 인상이라는 강한 인상 기조를 예상한 셈이다.
나머지 2개 투자은행은 4.75~5.00%를, 1개는 4.50~4.75% 수준을 제시했다.
뉴욕사무소는 "시장 참가자들은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에 기준금리가 최종 수준에 도달한 후 하반기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 제공) |
지난 연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넘어 새해에는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퍼진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은 오히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물리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내놓은 연말 전망치는 5.00~5.25%로, 대다수 투자은행과 같았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공감대만은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그동안 연준이 실시한 금리 인상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향후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물가 상승과의 싸움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면서 다음 달 FOMC에서는 0.25%p나 0.5%p 인상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이 금리를 최종적으로 5% 위로 올린 뒤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사무소는 "연준은 향후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을 탐색해 가는 과정에서는 상·하방 리스크에 균형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이 근거없이 완화(unwarranted easing)되지 않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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