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년 쏟아부은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봄 공개 전망

맥북·패드 등 타 기종 괄목할 만한 업데이트 없을 듯

애플 中 제외한 아시아로 제조 전환 꾀하나

 

애플이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올 하반기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밍치궈 애플 전문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봄이나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리얼리티 프로를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에는 7년이 걸렸다.

'프로'가 붙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신형 헤드셋은 애플 제품 중에서도 고사양 제품군에 속한다.

새 헤드셋은 새 운영체제(OS)로 구동된다. 애플은 새 운영체제 xrOS에 '보레알리스'라는 별칭을 붙이고 사내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룹에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OS앞에 붙은 'xr'은 확장 현실을 의미한다. 확장 현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총망라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의 운영체제 iOS와 아이패드 OS를 통해 혼합·가상·증강현실 구현을 시도해 왔다. 여기에 출시되는 리얼리티 프로와 xrOS 개발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조합한 '혼합현실'까지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이다.

리얼리티 프로의 탄생으로 애플과 메타는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지만, 같은 가상 현실 기술이라도 다소 차이점이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VR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는 순수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애플의 MR은 사용자의 환경을 증강시켜 보여주는 혼합현실 기술이다.

밍치궈는 애플이 신제품에 전력을 쏟아부은 탓에 아이패드, 맥북, 워치, TV 등 타 기종 업데이트에는 힘이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기종이 폼팩터 변경 없이 칩만 변경되는 수준의 반 발짝 업데이트에 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오프쇼어링(해외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던 리쇼어링(국내 복귀) 정책 기조를 일부 수용해 하드웨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에 들어서 우호 국가들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프렌드 쇼어링'이 대두되며 중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를 시야에 넣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중국에 있는 맥북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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